연준 인사들, 12월 금리인하 무게…S&P·나스닥, 사상 최고치

월러 “이달 금리인하 지지…노동시장 균형”

윌리엄스·보스틱도 “금리 더 낮춰야”

S&P 500·나스닥, 사상 최고치 경신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A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미국경제연구소(AIER) 주최 콘퍼런스에서 “12월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하를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데이터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주요 서비스 부문의 물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인상될 것이라는 징후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책이 여전히 상당히 제약적이며 금리를 다시 인하한다는 것은 브레이크 페달을 그렇게 세게 밟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라는 증거가 강하다”고 말했다.

또한 노동시장이 마침내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연준은 이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점도 추가 금리 인하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오는 17~18일 열리는 FOMC 회의 전 나오는 경제 지표가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예측을 바꿀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과 고용에 대한 위험이 보다 균형 잡힌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더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퀸즈상공회의소 행사 연설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더 중립적인 정책 설정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중립은 금리가 경제 성장을 자극하거나 방해하지 않는 수준을 말한다.

그는 이달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경제가 좋은 상황에 있고, 노동시장이 견고하다고 설명했다. 이제 노동자 수요가 냉각되고 공급이 증가했기 때문에 향후 노동시장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2%를 상회하고 있지만 식품, 에너지, 주택을 제외한 상품 및 서비스의 물가 상승률 둔화를 언급하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도달할 것이라고 확신할 근거가 있다고 부연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역시 12월 금리 인하를 지지할지 여부에 대해 “선택권을 열어두고 있다”면서도 연준이 앞으로 몇 달 동안 금리를 계속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날 기고문에서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FOMC의 양대 의무를 달성하는 데 대한 위험이 거의 균형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경제 활동을 자극하거나 억제하지 않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스틱 총재는 데이터에 기복이 있긴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경로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노동시장이 급격히 악화될 조짐은 보이지 않지만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고용 모두의 위험에 대해 계속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2022년 중반 7.2%까지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5.25~5.50%까지 끌어올린 후 물가가 둔화하자 올해 9월부터 금리 인하로 돌아섰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중부시간)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 추가 인하할 확률을 60%, 현 수준(4.50~4.75%)으로 동결할 확률을 40%로 반영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주요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77포인트(0.24%) 오른 6047.15에,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5.78포인트(0.97%) 오른 19403.95에 각각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거래일(11월 29일)에 이어 이날 종가 기준 2거래일째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 11일 이후 3주 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8.65포인트(-0.29%) 내린 44782.00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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