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는 여전히 ‘흑백요리사 열풍’…오리온도 뛰어들었다

스윙칩 광고모델에 ‘나폴리맛피아’ 권성준 셰프
흑백요리사 협업 제품, 출시만 하면 ‘대박’ 행진
“트렌드 변화 중요하지만 장기 사업도 투자해야”


[오리온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유통가에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열풍이 여전하다. 출연자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고, 협업 제품을 선보여 연말 소비자를 잡으려는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신제품 스윙칩 나폴리피자퍼·쉬룸크림파스타맛 2종을 출시한다. 신제품의 광고 모델은 권성준 셰프다. 흑백요리사에 ‘나폴리 맛피아’로 출연해 최종 우승을 차지한 주인공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최근 파인다이닝(고급식사)이 화제가 되면서 셰프들의 요리를 스낵으로 즐길 수 있는 ‘스윙칩 스윙로드 Italy’ 모델로 권성준 셰프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스윙칩 스윙로드는 오리온이 지난해 11월 ‘전 세계 맛 탐험’을 콘셉트로 선보인 제품군이다. 당시 한정판으로 출시한 스윙칩 베트남쌀국수맛과 스리라차소스맛은 3개월 만에 완판됐다. ‘스윙칩 스윙로드 Italy’는 베트남에 이어 두 번째 한정판 제품이다.

흑백요리사 마지막 회가 공개된 이후 석 달이 지났지만, 업계는 여전히 출연진 섭외에 공을 들이고 있다. 농심은 지난달 말 신제품 ‘신라면 툼바’ 광고모델로 에드워드 리를 선택했다. 흑백요리사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안성재는 롯데웰푸드의 초콜릿 브랜드 ‘가나’ 광고에 등장했다.

흑백요리사 효과는 뚜렷했다. 편의점 CU에서는 ‘밤 티라미수’ 디저트 2종(컵· 빵)이 출시 약 3달 만에 200만개 이상 팔렸다. 해당 제품은 권성준 셰프가 흑백요리사에서 선보인 디저트 메뉴를 상품화한 것이다. 같은 기간, 디저트 카테고리 중 ‘밤 티라미수’가 속한 냉장디저트 매출 비중은 64.8%에서 77.3%로 늘었다.

GS25는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조광효 셰프의 중식 시리즈 2종 제품을 선보였다. 2000개(각 1000개)는 사전예약 첫날 27분 만에 동났다. 해당 제품이 속한 냉장 간편식 매출은 11월 기준 전년 대비 약 36% 신장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셰프들의 식당에서 출시를 앞둔 음식을 맛보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참석 경쟁률이 111대 1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커머스에서도 흑백요리사들이 활약하고 있다. 컬리는 11월 말 기준 최현석, 김도윤 셰프와 추진한 협업 상품의 판매량이 두 달 만에 평균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컬리는 셰프들의 레시피를 구현한 밀키트를 독점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잇따르는 성과에도 유행만을 쫓는 마케팅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감하게 투자하더라도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면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이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 유동적으로 소비자를 공략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GS리테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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