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한국방송작가상’수상자, ‘흑백요리사’ 모은설 작가 등 6명 선정

모은설 작가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사단법인 한국방송작가협회(이사장 정재홍)가 방송문화의 질적 향상과 방송작가들의 창작의욕을 높이기 위해 시상하는 2024년도 한국방송작가상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한국방송작가상은 그해에 방송되었던 TV 및 라디오의 모든 프로그램 중 순수 창작물을 대상으로 드라마, 시사교양, 예능, 라디오 부문의 수상자를 선정하여 시상하는데 동료작가들이 주는 상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37회를 맞는 한국방송작가상에서는 각 부문에서 총 6명의 작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드라마부문 수상자인 진수완 작가의 <반짝이는 워터멜론>은 상업적인 고려나 타협 없이 돌진하는 글이면서 읽는 내내 묘한 울컥함을 주는 작품이다. 타임슬립이란 진부한 설정도 이 작품에선 적절히 녹아들어 청각장애 부모를 둔 주인공의 슬픔과 사랑이 진하게 와닿았다.

이 시간여행은 핍진성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했으며, 땅에 발 붙이고 선 주인공은 우리에게 위로와 구원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이러한 작가의 뚝심 있고 수준 높은 대본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사교양부문 수상자인 고은희 작가의 <다큐 인사이트 ‘탄광 120년 : 막장’>은 탄광촌의 흥망성쇠를 통해 한국 경제성장의 맨 밑변에 존재했던 광부들의 헌신과 희생을 조명한 작품이다. 견고한 구성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으며 적확하고 간결한 나레이션으로 그 구조를 효과적으로 떠받치고 있다. 지난 집필 궤적에서 지속적으로 수월한 수준을 보여 온 작가의 집필역량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예능부문 수상자인 모은설 작가의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은 40명이 동시에 요리가 가능한 화려한 세트와 엄청난 규모뿐 아니라 구성적인 측면에서도 2인 심사제와 차별화된 다양한 미션 등으로 기존 요리 서바이벌-쇼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창성을 발휘하는 등 올 하반기 최고의 히트작을 집필한 작가의 역량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라디오부문 수상자인 김문숙 작가의 <김현주의 행복한 동행>은 희로애락의 마음을 더 깊어지게 하는 진실의 힘을 가진 그의 원고와 명DJ 김현주 씨가 함께하여 잘 어울린 작품이다. 37년 동안 라디오를 지켜온 베테랑 작가의 면모와 열정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라디오부문 두 번째 수상자인 유정은 작가의 <오늘 아침 정지영입니다>는 오랜 세월 쌓아온 작가의 노력과 실력이 정지영 DJ의 목소리를 통해 전성기를 맞은 작품이다. 꿀을 묻혀놨는지 귀에 쏙쏙 들어오는 오프닝 멘트는 작가의 능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특별상 수상자인 故 문예원 작가는 KBS일요스페셜, 환경스페셜, MBC스페셜, SBS스페셜, EBS다큐프라임 등 방송다큐멘터리를 27여년간 집필하여 대한민국 방송다큐멘터리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이러한 공로로 그의 발자취를 잊지 않고 기리는 의미에서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부상으로 소정의 창작 지원고료를 수여하며, 수상작은 작품집으로도 발간할 예정이다.

한국방송작가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19일(목)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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