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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오름세가 주춤한 가운데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화폐)인 리플(XRP)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미 동부 시간 기준 오후 5시 30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15% 내렸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3% 내린 3613달러, 솔라나는 5.94% 하락한 223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같은 시간 리플은 24시간 전보다 27.1% 폭등한 2.73달러에 거래됐다.
리플 가격은 약 한 달 만에 5배 이상 수준으로 급등했다. 시가총액도 1544억 달러(217조3180억원)로 불어나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시총 순위 3위에 올랐다.
리플은 다른 가상화폐보다도 미 대선 이후 뒤늦게 상승에 발동이 걸렸다. 리플 발행업체 리플랩스는 코인베이스와 함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한 가장 큰 후원자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미 대선 직후 리플 CEO인 브래드 갈링하우스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직접 만나 업계 요구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리플랩스는 현재 개리 겐슬러 위원장이 이끄는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소송을 당해 수년간 발목이 잡혀 있었는데, 겐슬러 위원장이 내년 1월 사임하기로 하면서 소송 리스크가 해소될 가능성이 예상된다.
또 리플은 출시를 준비 중인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RLUSD)이 미 당국의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미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가 리플 상장지수펀드(ETF) 등록을 신청하면서 리플 현물 ETF 출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리플 CEO 갈링하우스가 트럼프 2기 백악관에 신설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상화폐 전담팀 차르’로 거론되고 있어 가격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 개미들이 리플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날 “리플의 거래 대금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했다”며 “한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는 지난 24시간 동안 거래 대금이 40억 달러를 기록, 이는 전체 27%가 넘는 수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리플의 거래대금 급증은 더불어민주당이 정부 여당의 가상자산 과세 2년 유예안에 동의했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마켓 분석 업체 10x리서치의 설립자 마르쿠스 틸렌은 “당초 2021년으로 예정됐던 과세는 여러 차례 연기됐다”며 “이번 연기로 세금 부담이 사라져 가상화폐 시장에서 거래 활성화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