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앞둔 中화웨이 “美제재로 한국 기업도 손실”

전세계 2678개의 배터리 교환소 설치한 니오
中 첨단기술 상징 화웨이·니오 전시관 르포


상하이 푸동신구에 위치한 화웨이 R&D센터 전시홀 [화웨이 제공]


[헤럴드경제(상하이)=외교부 공동취재단·최은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2기를 앞두고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트럼프 1기 당시 제재를 받고도 첨단기술 자립에 성공한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달 29일 상하이 푸동신구 화웨이 연구개발(R&D) 센터에서 외교부 취재진을 만난 화웨이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다면 어떻게 극볼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트럼프 취임 이후에 대해 가정적으로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9년, 미국은 화웨이를 ‘미국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지정하고 한국과 일본, 유럽 등 동맹국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것을 막는 제재를 단행했다.

화웨이 관계자는 “처음 제재를 당했을 때 어려웠지만 지난 수년 간 할 수 있는 일들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밖에서 구하지 못하면 국내에서 조달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의 제재로 오히려 중국 반도체 시장은 빠르게 발전했다고 말했다.

상하이 푸동신구 화웨이 사옥 전경 [외교부 공동취재단]


화웨이는 전 세계 직원 20만7000여명 가운데 55%가 R&D 인력이며, 총수익의 23%가량을 R&D에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자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26일 화웨이가 공개한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70’은 토종 운영체제(OS)인 ‘홍멍’을 적용했다. 특히 자체 개발한 6㎚(나노미터·10억분의 1m) 칩인 ‘기린 9100’이 탑재됐다. 반도체 자립을 실현해가고 있는 것이다.

다만 화웨이측은 “반도체와 관련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극도로 말을 아꼈다. R&D 인력 중 반도체 관련 비중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화웨이는 상하이 칭푸 지역에 푸동 R&D센터보다 더 큰 규모의 새로운 R&D 센터를 건립해 내년 3월쯤 가동에 나선다.

화웨이 관계자는 “2019년 미국의 제재 전까지 화웨이는 한국과 반도체 협력을 긴밀하게 했고 삼성과 SK로부터 연간 100억달러어치를 구매했다”며 “미국 제재 때문에 한국도 제품을 우리에게 판매하지 못해 한국 기업들에게 큰 손실”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전국에 위치한 니오 파워 스테이션 현황 [외교부 공동취재단]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자동차기업 니오(NIO, 蔚) 역시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상하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상하이타워’ 내 전시관에서 취재진을 만난 니오 관계자는 “2014년 11월에 설립돼 고성능 스마트 전기자동차 연구 개발뿐만 아니라 글로벌 1위의 ‘사용자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니오는 중국 상하이, 허페이, 베이징, 난징, 선전, 항저우, 우한 외에도 독일 뮌헨과 베를린, 영국 옥스퍼드, 헝가리 부다페스트,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등에 연구개발 및 생산기지를 설치했다.

니오는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기업인 ‘비야디(BYD)’보다 고급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고, 배터리 성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배터리 교환으로 ‘충전시간’은 3~5분으로 줄였다. 10월31일 기준 전세계에 173개의 니오 센터를 구축해 2678개의 배터리 교환소를 설치했다. 중국 전역에 배터리 교환소와 충전소 등 ‘니오 파워 스테이션’은 2702개, 중국 내 고속도로에만 871개의 배터리 교환소, 4100개의 충전소, 2만4028개의 충전기가 도입돼있다.

니오 관계자는 “니오의 동력 배터리팩은 모두 니오가 자체 연구했고, 제작은 니오와 중국 배터리 생산 기업이 협력해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야디가 내년 1월 한국 진출을 공식화한 가운데, 니오의 한국 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니오 관계자는 ”2025년 25개 국가로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상하이 도심에 있는 니오 배터리 교환소 [외교부 공동취재단]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