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2022년 2월부터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가 역대 최대 규모의 내년 국방예산을 책정했다. 러시아 내년 국방예산은 한해 전체 예산 가운데 32.5%에 달한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 러시아 정부의 2025년 예산안에 최종 서명했다. 이 가운데 국방 지출은 13조5000억루블(약 174조8250억원)로 책정됐다.
올해 러시아의 전체 예산 대비 국방비 비중은 28.3%였다. 이번 예산안의 국방지출 비중은 기록적인 수준이다. 러시아 의회는 지난 10일동안 예산안 마무리 작업을 했다.
러시아는 지난 2년 동안 군사 지출을 크게 늘렸다.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치솟고 기업들이 노동력 부족에 직면하는 등 경제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금리를 21%까지 올렸지만 현재 연간 9%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악수를 하고 있다. [AFP] |
한편 우크라이나는 동맹국들로부터 상당한 군사적 지원을 받고 있다. 2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도착해 6억5000만유로(약 9600억2300만원) 이상의 군사 장비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푸틴를 향해 “우크라이나는 독립 주권 국가가 돼야 한다”며 “러시아는 전쟁을 멈추고 군대를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신임 지도부도 임기 첫날인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지지를 재확인했다. 안토니우 코스트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X(옛 트위터)에 “개전 첫날부터 EU는 우크라이나의 편에 서 왔다”며 “우리는 임기 첫날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러시아 드론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테르노필 지역의 아파트 현장. [로이터] |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지난 1일 오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에 무인기(드론) 공격을 실시했다. 미니버스 한 대가 해당 공격을 받아 3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전날에는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에 미사일 공습이 발생해 24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이들 중 7명은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CNN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보다 더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지만 상당한 전장 손실을 겪고 있다”며 “러시아 신규 병력 모집은 이미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부분 동원을 도입했을 때 수십만 명의 남성이 러시아를 탈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