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신협 “자금 흐름 특이사항 아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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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간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인 가운데, 저축은행·새마을금고·신협 등 2금융권 금융기관도 비상대응계획을 실행하고 자금 흐름 상황을 주시했다.
다행히 유동성 상황을 우려할 만한 수준의 자금 이동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분위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전날 밤 사전에 마련된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관련 부서 직원들이 출근해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유동성 관련 지표를 점검하고 새마을금고에 발생할 수 있는 비상 상황을 분석하고 대비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과 신협에서도 자금 동향 관련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권 관계자는 “은행권과 달리 비교적 단순한 예대업무가 대부분이어서, 즉각적인 자금 이동이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전날 비상계엄이 선포된 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비상 현금을 확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등 소비자 혼란이 가중됐다.
스마트폰에서 터치 한 번이면 손쉽게 자금을 이동시킬 수 있다 보니, 고객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2금융권은 밤새 자금 흐름에 촉각을 세웠다.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신 규모가 작은 2금융권 금융회사들은 갑작스러운 대규모 자금 이동이 나타나면 곧바로 유동성 위기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7월 대규모 자금 인출(뱅크런) 사태를 경험한 바 있어 더욱 경계심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도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을 약속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