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를 파괴하고, 생명을 짓밟은 대통령” 환경단체, 대통령 퇴진 요구 [지구, 뭐래?]

윤석열정권퇴진대전운동본부 등 대전 지역 31개 시민사회단체 소속 100여명이 4일 오전 8시부터 대전 서구 둔산동 은하수네거리에서 전날 계엄령을 내렸던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전대미문의 비상계엄이 6시간 만에 해제된 가운데 환경단체들이 반헌법적 계엄을 규탄하고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4일 오후 1시 기후위기비상행동 등 5개 기후환경단체는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은 역사의 퇴행이자 주권자에 대한 공격”이라며 “민주주의를 짓밟은 권력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심각한 기후위기, 골 깊은 불평등, 위태로운 서민의 삶, 파탄 난 남북관계, 위협받는 민주주의와 인권 등 모든 비상사태를 유발하고 가속하는 이는, ‘종북 반국가세력’이 아니라 바로 윤석열 자신”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부터 환경단체들은 계엄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줄지어 냈다. 전국 47개 환경단체 연대체 한국환경회의는 성명을 통해 “생태를 파괴하고, 난개발을 부추기며 생명을 짓밟은 것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다.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땅에 떨어뜨린 자 또한 대통령”이라며 “기후위기 생태위기의 시대, 우리의 연대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긴급성명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청앞을 계엄군들이 가로막고 있다. 이상섭 기자


환경운동연합은 “선포요건에도 맞지 않는 비상계엄 선포는 그 자체로 위법이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폭거”라며 “자신의 권력만 지키려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려는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계엄이 해제된 이후에는 대통령 퇴진 요구로 이어졌다. 녹색연합은 “우리는 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한 자에게 더 이상 국정 운영을 맡길 수 없다”며 “국민의 이름으로 반헌법적 비상계엄으로 국가를 비상사태로 몰아넣은 주도자, 관계자 전원에게 우리는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시민사회는 극심한 기후변화와 생태계 붕괴 속에서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세상은 모두가 참여하는 진정한 민주주의의 실현과 정의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반헌법적 사태를 유발한 대통령과 정부 각료의 법적 책임을 요구한다. 또한 변화를 갈망하는 시민 목소리에 응답하여 국회가 분열의 시대를 끝낼 것을 촉구한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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