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가 ‘5일 6시간’ 특강·1차시험 분석도 반영
수험생들 “남은 1주 동안 실력 바짝 올릴 것”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활동우수형) 자연계열 면접구술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이번 한 주가 ‘운명의 주’라고 볼 수 있어요. 1차시험을 잘 본 것 같다고 안심해서도 안 되고, 못 본 것 같다고 낙심할 필요도 없습니다. 어찌됐든 2차시험으로 수험생들은 한 번의 기회를 얻는 거니까 대비를 확실히 해야죠.” (서울 강남 A학원 관계자)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논술 추가시험(12월 8일)이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학원가들도 이를 대비한 ‘긴급 1주 특강’을 열면서 분주해졌다. 연세대는 지난달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문제지가 온라인 상에 유출됐다는 논란이 일자 오는 8일 추가로 2차시험을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3일 헤럴드경제의 취재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A학원은 연세대 수리논술 2차시험 대비 특강을 지난주 마련해 전날부터 수업을 시작했다. A학원은 오전·오후로 시간대를 나눠 총 2개의 수업을 개설하고 한 수업당 15명을 최대 정원으로 설정했다. 수업은 월~금 5일뿐 아니라 연세대 논술 직전날인 토요일까지 매일 6시간 커리큘럼으로 진행된다.
오전반(오전10시~오후 4시)과 오후반(오후 4시~10시) 모두 별도의 식사시간 없이 운영돼, A학원은 수강생들에게 ‘끼니는 특강 전후로 해결해올 것’을 당부하고 있다. 6시간의 수업은 쉬는시간 30분을 제외하고는 연세대 수리논술 기출 풀이 및 개념 정리, 모의논술 해설, 첨삭 등으로 촘촘하게 채워져 있다.
A학원 관계자는 “연세대의 갑작스러운 추가시험 발표로 학원도 2차논술 특강을 급하게 열게 됐는데 수요가 많아 반을 오전·오후로 나눴다. 정원도 당초 계획보다 5명 늘렸다”면서 “이미 수업이 시작하고 더이상 학생을 받을 수 없음에도 수험생·학부모들의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급박한 만큼 ‘초스파르타식’으로 특강 커리큘럼을 짰다”면서 “어찌보면 이번 연세대 추가시험이 둘도 없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느냐. 학생들 모두 배고프고 졸린 것 참아가면서 수업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의 B학원 역시 지난 2일부터 평일 5일 4시간씩 진행되는 연세대 논술 특강을 열었다. B학원은 연세대 1차 논술시험까지 반영해 문제 유형과 난이도를 분석했다고 홍보 중이다. B학원 관계자는 “특강 개설이 강사 스케줄상 무리가 될 수도 있지만 연세대 논술인데 준비를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없다”면서 “소수의 학생들만 받아 맞춤형 특강을 하고 있다. 연세대를 집중 공략하기 위한 치열한 1주를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연세대 추가시험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도 학원 특강에 ‘올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차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C(19) 군은 “대학에 붙기 전까지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 후회하지 않겠느냐”라면서 “설령 1차, 2차 모두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내년에는 도움되겠지’ 생각하면서 특강을 듣고 있다”고 했다. C군은 또 “내 주변을 보면 연세대 1차시험을 본 친구 상당수가 학원을 다니면서 2차시험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1차시험에 응시했던 김모(20) 씨는 “내가 ‘이 정도면 잘 봤다’고 생각해도 떨어질 수 있는 게 논술이라 마음이 편하지 못해 2차도 당연히 응시할 수밖에 없다”면서 “1주 동안 실력을 바짝 끌어올려 일요일 시험을 치러야겠다는 생각에 저번주부터 학원별 논술 특강을 알아보고 지금 그중 한 수업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세대 2차시험은 지난달 12일 시행된 자연계 논술시험에 응시했던 수험생 전원이 치를 수 있다. 연세대는 1차시험과 2차시험 각각에서 합격자를 뽑겠다고 밝혀 당초 논술전형 입학정원 261명의 2배인 522명을 신입생으로 뽑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