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사 “한국 민주주의 전폭적 지지”
우원식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4일 국회에서 군 헬기가 착륙한 장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국회의장실은 4일 야권에서 추진 중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상정을 위한 국회 본회의와 관련해 “실제로 오늘 발의할 수 있을지 소추안 발의 여부와 민주당의 논의 상황을 봐 가면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태서 국회의장실 공보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중심 발의 추진 움직임이 어떠냐에 따라서 유연하게 상황에 맞춰 대응할 생각이다. 시점을 정해놓고 언제 본회의를 연다 말씀드리긴 이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은 또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간 통화 사실을 언급하며 “(필립 대사가 우 의장에게) ‘미국이 전폭적으로 지지함과 동시에 한미동맹은 여전히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통화는 미 대사관 측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장은 통화에서 “어제 여러 일을 겪었는데 미국 정부의 신속하고 올바른 판단에 사의(謝意)를 표한다”며 “현재 우리의 정치적 상황이 한반도 안보에 위기를 초래해서는 안 된다. 각별한 관심과 협력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 국회는 최선을 다해 현재의 혼란을 안정시켜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량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골드버그 대사는 “우 의장과 통화하겠다고 연락한 이유는 한국의 민주적 절차와 한국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강조하기 위해서였다”며 “한국의 (국회 등 정치권) 대표들이 역동적으로 민주주의를 통해 평화적이고 민주적으로 현 상황을 타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격려했다.
그러자 우 의장은 “국회가 현 상황에 대한 혼란을 최소화하며 빠른 시간 안에 안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