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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택 재고 부족 문제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 전문 매체 벤징가는 최근 업체 클레버의 설문 조사 결과를 인용해 “베이비부머 세대 주택 소유주 중 절반 이상인 54%는 현재 집에서 이사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곧 전 연령층 중 21%지만 전체 주택 중 38%가량을 소유하고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앞으로 이사를 할 계획이 없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은퇴를 전후해 집을 내놓고 이사하는 일반적인 패턴과 상반되는 것이다.
미 부동산 시장은 지난 수십 년간 30대 초중반 집을 구매해 이후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더 넓은 곳으로 이사했다 자녀들의 독립과 자신들의 은퇴시기에 맞춰 다시 작은 집으로 옭기는 패턴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집값 폭등과 함께 금리까지 오르면서 집을 팔아도 갈 곳이 없게 됐고 이 결과 지금 거주하는 주택에 계속 머물기로 결정한 것이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이사를 가지 않는 이유와 관련,응답자의75%는 ‘현재 가진 집이 가장 주요한 자산’이라고 답했고 25%는 ‘집에 많은 추억이 있다’는 감정적 이유를 꼽았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집을 구매했을 당시의 상황을 보면 절반 가량은 주택 구매 당시 단 7만5000달러 이하를 지출했고 나머지도 10만달러 달러 이하를 사용했다.
이 결과 첫 주택을 구매할 당시 집을 사는데 돈이 부족했다고 답한 비율은 단 6%에 그쳤고 구매 당시 연령대도 대다수가 20대였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구매자의 약 42%가 집을 사는데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고 집 구매 시기도 30대후반에서 40대라고 답한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만약 베이비부머 세대가 집을 팔 경우 상당한 수익을 예상할 수 있다.
클레버의 집계 결과 베이비부머 세대가 집을 처분할 경우 약 60%는 최소 10만달러, 40%는 20만달러의 수익을 예상할 수 있다.
한편 중노년층이 이사를 꺼리게 되면 재고물량 특히 기존주택의 공급이 크게 줄어들어 신규 주택 건설 외에 는 주택 재고 부족을 만회할 방법이 없게 된다.
더 큰 문제는 신규주택 건설이 계속 어려워진다는데 있다. 토지 구매 비용과 임금이 급등하고 있고 교통체증과 환경오염, 그리고 수자원 부족 우려에 각 지역 정부는 과거보다 신축 주택 공급을 어렵게 규제하고 있다.
벤징가는 “미국에서 지난 1950~60년대와 같은 대형 건설붐이 다시 오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라며 “청년증 구매자나 좀더 저렴한 가격의 매물을 찾는 사람에게는 현재 상황에 적응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선택이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