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잠실·성수에 ‘수열에너지’ 공급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서울시는 청정 신재생에너지인 수열에너지 보급 민간 대상지로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과 ‘성수동 K-PROJECT 복합개발 신축공사’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수열에너지는 수돗물 원수인 한강물을 취수장에서 정수센터로 보내는 ‘도수관로’를 활용해 보급된다.

물 온도가 대기 온도보다 여름철에는 차갑고 겨울철에는 따뜻한 특성을 이용해 건물의 냉·난방 에너지로 활용하는 것이다.

앞서 시는 지난 5월 수열에너지 활용 희망 대상지를 공모했으며 도수관로 이격거리, 냉난방 용량, 설비 노후도, 기대효과 및 사후관리 등 평가를 거쳐 공급대상지를 선정했다.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은 잠실종합운동장 부지 내 스포츠와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사업부지가 도수관로에 인접해 수열에너지 활용에 유리한 것이 특징이다.

성수동 K-프로젝트 복합개발 사업은 성수동 옛 이마트 부지에 들어설 업무·문화복합시설로, 냉난방시스템 열원을 수열에너지로 100% 대체할 계획이다.

잠실에는 1시간 최대 1만6000RT(냉동톤), 성수동에는 1시간 최대 3000RT의 수열에너지가 공급된다.

두 곳을 합친 1시간 최대 1만9000RT는 약 55만㎡(16만1000평) 면적의 건물 냉난방이 가능한 열량이다. 이는 롯데월드타워 1.3배 면적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 도수관로를 이용해 수열에너지 1만9000RT를 공급하면 대형건물 외부에 냉각탑을 설치해야 하는 기존 냉난방 방식보다 약 40% 에너지가 절감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이를 통해 연간 온실가스 약 6600tCO2eq(이산화탄소환산톤)를 감축할 수 있으며, 이는 소나무 4만7000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로 추정된다.

시에 따르면 풍납, 자양, 강북 등 총 3개 취수장의 도수관로 원수를 사용해 공급할 수 있는 수열에너지 양은 1시간 최대 약 4만2700RT다.

시는 내년에도 수열에너지 공급대상지 신청 공모를 통해 추가로 공급대상지를 선정해 2만3700RT를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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