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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서울여성정치아카데미 1기 개강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 |
이재명 “이 순간부터 대한민국 대통령 아냐”
여야 의원 국회로 비상 소집
[헤럴드경제=안대용·김진 기자] 여야 대표가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밤 10시46분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당사에서 “국민의힘은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 국민과 함께 이 잘못된 계엄 선포를 반드시 막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요건에도 맞지 않는 위법한,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라며 “반드시 저희가 위법, 위헌적 비상계엄을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즉각 국회 차원에서 계엄해제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하고 국회로 향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비상 의원총회를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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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대구 중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제43차 대구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연합]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 경내에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해야 하는데, 군대를 동원해서 국회의원들을 체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국회로 와주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늦은 시간이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이 나라를 지켜주셔야 한다”며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할 수 있도록, 이 나라 민주주의를 강건하게 지켜낼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보태주시라”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의 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는 무효”라며 “지금 이 순간부터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도 의원들에게 “지금 즉시 국회 본청으로 모여주시길 바란다”며 집결 공지를 발송했다. 민주당 사무처는 전 부서장 및 각 부서 필수 실무요원을 대상으로 비상소집을 내렸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20분쯤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저는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민주당이 주도한 다수의 탄핵안과 최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야당 단독으로 통과한 내년도 예산 감액안 등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짓밟고 헌법과 법에 의해 세워진 정당한 국가기관을 교란시키는 것으로써 내란을 획책하는 명백한 반국가 행위”라고 했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것은, 1979년 10월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후 선포된 후 45년 만이다. 1981년 1월 계엄령이 해제된 이후를 기준으로 하면 43년여 만의 계엄이다.
계엄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계엄 상황이 평상상태로 회복되거나, 국회가 계엄 해제를 요구한 경우 지체 없이 계엄을 해제하고 이를 공고해야 한다. 헌법 제77조 5항은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