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허준구 명예회장과 결혼
허씨·구씨 양가 가교 역할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GS건설 회장)과 허태수 GS그룹 회장 등의 모친인 구위숙(사진) 여사가 지난 3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6세.
4일 GS그룹에 따르면 고(故) 구위숙 여사는 1928년 경남 진주시 지수면 승산리에서 태어났다.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첫째 동생인 고 구철회 LIG 명예회장의 4남 4녀 중 장녀다. 지수공립보통학교와 진주여고를 다녔다.
평소 같은 마을에서 한 집안처럼 가깝게 지내던 양가 어른들의 소개가 인연이 돼 고 허만정 GS그룹 창업주 3남인 고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과 1945년 결혼식을 올렸다.
허준구 명예회장과 결혼으로 양가는 같은 마을에서 겹사돈을 맺게 됐다. 구인회 창업주도 담 하나를 두고 이웃인 허만정 창업주의 6촌 허만식 씨의 장녀와 1920년 혼인했다.
허준구 명예회장과 결혼 후 구 여사는 슬하에 허창수 명예회장을 비롯해 허정수 GS네오텍 회장, 허진수 GS칼텍스 상임고문, 허명수 GS건설 상임고문, 허태수 회장 등 5남을 뒀다.
구위숙 여사는 허준구 명예회장과 결혼 후 평생을 내조하며 안살림을 맡아왔다. 허준구 명예회장이 결혼 후 이듬해 1946년 LG그룹 창업에 참여함으로써 시작된 허씨와 구씨 양가 간의 동업이 57년간 동행을 하는데 양가의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허준구 명예회장이 유명을 달리한 후 구위숙 여사는 남촌재단 설립을 적극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촌재단은 허창수 명예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더불어 살아가는 미덕을 가르친 선대의 유훈을 실천하고 부친의 사회환원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설립됐다.
구위숙 여사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5일 오전 8시다. 장지는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에 위치한 광릉추모공원이다. 한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