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A 사업이 대규모 민간 투자로…우즈벡 ‘1.4조원 국제채권’ 발행 성공

90% 사라진 아랄해로 지역 경제 초토화
코이카, GGGI와 아랄해 위기대응 사업 시행
기후위기 대응 위한 국제채권 발행 성과 공유


지난달 27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성과 공유 행사에서 신명섭 사무소장(뒷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 아론 러셀 GGGI 사무소장(뒷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생태부 사무국장 우트키르 주마노브, (뒷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 알리셰르 수쿠로브 농업부 차관(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코이카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은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 활용 성과를 공유하는 행사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우즈베키스탄 카라칼파크스탄 자치공화국은 아랄해의 대표적인 휴양지였으나 지난 50년간 개간 정책, 댐과 운하 건설, 대규모 목화 경작 등으로 90% 이상의 아랄해가 사라져 어업에 종사하던 지역민들이 대체 생계수단을 찾아 떠나며 지역 경제가 큰 위기에 처했다.

코이카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와 협력해 2021년부터 올해까지 560만달러 규모의 아랄해 위기대응 사업을 시행했다.

특히 GGGI는 우즈베키스탄의 상업은행인 SQB, Agrobank를 대상으로 채권 발행을 위한 전 과정을 지원해 1조4000억원 국제 채권을 발행했다.

지난 7월, SQB는 5억7500만달러(약 784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으며, 조달 자금의 최소 5%(약 2900만달러)는 아랄해 위기대응 사업으로 할당돼 농업지원 기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10월에는 Agrobank가 4억5500만달러(약 6200억원)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Agrobank가 최초로 발행한 유로채(Eurobond)로 기록됐다. 채권 발행에서 2.5배 이상의 초과 입찰 수요가 몰리며 우즈베키스탄 자본시장 및 성장잠재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보여줬다.

이는 전통적인 공적개발원조(ODA) 방식의 정책지원과 역량개발 활동이 대규모 민간투자 유치로 이어진 성과로 평가된다.

최근 자본시장에서 규모가 확대 되고있는 환경 분야 채권 발행의 지원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경제의 녹색 전환에 기여한 모범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우즈베키스탄 그린 임팩트 확대를 위한 지속가능금융 활용 성과 공유회에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 채권 발행에 성공한 경험을 공유했다.

우트기르 주만모브 우즈베키스탄 생태환경보호기후변화부 사무국장은 축사에서 “현지 상업은행과 협력을 통해 달성된 주목할만한 성과”라며 “이를 통해 기후변화 문제를 예방하고 완화하는 데에 활용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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