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2’에 도전…디즈니 ‘조명가게’가 온다

배우 김희원 첫 연출 도전 “감동 드릴 확신” 호러+멜로 ‘혼합 장르’…총8회 중 4회 공개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 제작발표회에서 감독과 배우 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풀(왼쪽부터) 작가, 김희원 감독, 배우 신은수·이정은·주지훈·박보영·김설현·엄태구·김민하·김선화·박혁권 [연합]

올 연말 찬 바람을 피해 방구들만 지키고 있을 시청자에게 희소식이 생겼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대작 시리즈 두 개를 연이어 공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넷플릭스에 ‘오징어게임 2’가 있다면 디즈니플러스에는 ‘조명가게’가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조명가게’는 디즈니플러스의 최대 흥행작 ‘무빙’의 원작자인 강풀 작가의 작품으로, 이번에도 원작은 물론 각본까지 맡았다. ‘조명가게’는 지난 4일 총 8화 중 절반인 4화가 한 번에 공개되며 오겜보다 한 발 먼저 시청자들을 만났다.

디즈니플러스는 이보다 앞선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조명가게’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 작품으로 데뷔 신고식을 치를 김희원 감독과 함께 원작자 강풀 작가, 배우 주지훈, 박보영, 엄태구, 설현, 이정은, 신은수, 김민하, 김선화, 박혁권 등이 자리했다.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김희원이 처음 메가폰을 잡아 화제가 됐다. 여기에 배우 이정은, 김민하 등 연기파 배우와 아이돌 출신 배우 김설현의 출연 등으로 주목받는 작품이다.

김희원 감독은 “첫 연출이라 고민을 많이 했다. 특히 제일 많이 고민한 것은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하면 더 신선하고, 쉽게 받아들이고 마음이 움직일까’였다”면서 “배우로서가 아닌 감독으로서 서는 제작발표회는 처음이라 지금 많이 떨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가 아닌 드라마로 첫 감독 입봉을 한 것에 대해서는 “‘드라마 엔딩 맛집 법칙’을 따르기보다는 그저 ‘보시는 분들이 행복하실까’를 염두에 두면서 연출했다. 하다보니까 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오겜’과 흥행 대결을 앞둔 소감에 대해 그는 “저는 ‘조명가게’가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란 확신이 있다”며 “이 확신이 통하면 어떤 경쟁이든 이길 수 있지만, 일단 마음을 움직이는 데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1억 뷰가 넘는 원작을 기반으로 한 만큼, 시리즈로서 어떻게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강풀 작가는 “당시 웹툰을 그릴 때는 매회 마감에 쫓겨 하고 싶었던 걸 다 하지 못했고, 또 지금보다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생각이 짧아서 미처 표현하지 못한 것들이 있었다”며 “이번에 감독님과 배우 분들이 잘 표현해 줘 만족하고, 충분히 새로운 지점이 있을 것이라 본다”고 강조했다.

‘무빙’이 터트린 ‘대박’에 이어 디즈니플러스의 저조한 성적표를 구원할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는 “사실 약간 부담이 된다”며 “저는 만화할 때에도 늘 카카오·다음하고만 계속해왔던것처럼 한 번 관계를 맺으면 계속 같이 가게 된다. ‘조명가게’가 잘 되면 앞으로 (디즈니플러스와) 계속 같이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라인업을 두고 일각에선 배성우, 박혁권 등 김희원과 친분있는 배우들이 다수 포진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희원 감독은 “평상시에도 나와 연기 얘기를 많이 하는 분들이고, 감독으로서 캐스팅을 하다보니 이렇게 됐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설현 씨만은 전혀 친분이 없었는데, 촌스럽게 시골 여자처럼 생긴 부분이 보였다”며 “원작 만화의 한 컷처럼 나오면 너무 좋겠다 싶은 영감이 떠올랐다”고 캐스팅 배경을 소개했다.

주지훈은 “(지금껏 맡았던 역할 중에) 가장 정적인 역할이고, 선글라스를 착용해 표정이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 평소와 다르게 말투와 호흡법을 바꿨다”며 “만나는 인물마다 감정을 섬세하게 조절해가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모녀 사이를 연기한 이정은과 신은수는 서로 “정말로 역대 만났던 ‘딸’중에서도 특히 나이가 어리고, 정말 소중하게 대할 수 밖에 없는 느낌이 있었다”, “최고의 엄마다. 선배 연기를 따라가면 자연스레 제 연기가 완성됐다”고 공을 돌렸다.

끝으로 강풀 작가는 “초능력 히어로물인 ‘무빙’보다는 호러·스릴러·멜로가 결합된 ‘조명가게’는 감정적으로 훨씬 더 깊게 들어가는 장르가 될 것”이라며 “시청자들마다 각기 다른 부분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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