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럭셔리로”…제네시스, 모터스포츠 출사표

두바이 ‘제네시스 모터스포츠 프리미어’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 창단
‘GMR-001 하이퍼카’ 디자인 공개
동커볼케 “자연스런 진화, 미래 기대”


현대차그룹 글로벌 디자인 본부장(CDO)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루크 동커볼케 사장이 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아르마니 호텔에서 열린 ‘제네시스 모터스포츠 프리미어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두바이=서재근 기자


송민규(왼쪽부터) 제네시스사업본부장 부사장, 바니나 익스 제네시스 브랜드 프렌드, 안드레 로터러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드라이버, 시릴 아비테불 현대모터스포츠법인장,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DO 겸 CCO, 재키 익스 제네시스 브랜드 파트너, 루이스 펠리페 데라니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드라이버 , 클라우디아 마르케즈 제네시스 북미법인 COO가 ‘GMR-001 하이퍼카 스케일 모델’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의 모터스포츠 진출은 브랜드의 자연스러운 진화입니다. 모터스포츠는 제네시스의 가치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기에 앞으로 함께 그려 나갈 미래가 매우 기대됩니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자동차그룹 사장)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제네시스가 모터스포츠 분야에 출사표를 던졌다. 차세대 고성능 프로그램인 ‘제네시스 마그마’를 기반으로 글로벌 유수의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고성능 럭셔리 차’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제네시스는 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아르마니 호텔에서 현대차그룹 글로벌 디자인 본부장(CDO)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인 루크 동커볼케 사장,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 부사장, 시릴 아비테불 현대모터스포츠법인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제네시스 모터스포츠 프리미어 행사’를 열고, 모터스포츠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행사에서 제네시스는 내구 레이스 중심의 모터스포츠 참가 계획을 발표하고, 자체 레이싱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을 글로벌 최초로 공개했다. 아울러 제네시스만의 고성능 기술력과 미학적 정체성을 집약한 ‘GMR-001 하이퍼카’의 디자인도 취재진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제네시스, ‘르망 데이토나 하이브리드’ 기반 프로토타입으로 도전장=제네시스가 출사표를 던진 내구 레이스는 완주를 위해 속도와 내구성 등 우수한 차량 성능은 물론 드라이버의 유연한 주행 실력, 고도의 전략을 요구한다. 때문에 모터스포츠 분야 중에서 가장 권위 있고 도전적인 경기로 평가받는다.

현재 내구 레이스 대회는 국제자동차연맹(FIA) 주관의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과 국제 모터스포츠 협회(IMSA) 주관의 웨더텍 스포츠카 챔피언십(WTSCC)이 대표적이다.

제네시스는 2026년에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 2027년에 웨더텍 스포츠카 챔피언십 등 양대 내구 레이스 선수권에 참여하며, 우수한 고성능 차량의 기술력을 선보여 나갈 계획이다.

먼저 제네시스는 최고 등급 하이퍼카 클래스인 ‘르망 데이토나 하이브리드(LMDh)’ 기반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해 출전할 예정이다. 르망 데이토나 하이브리드는 FIA와 IMSA가 공동으로 만든 레이스카 제작 규정으로, 해당 차량은 WEC 및 WTSCC에 모두 참여 가능하다.

제네시스는 LMDh 기반의 프로토타입 제작 시 세계적인 레이스카 제조사 오레카와 협업을 진행하는 등 보다 경쟁력 있는 차량 제작을 위해 노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닻 올린 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안드레 로터러·루이스 펠리페 데라니 영입=이날 제네시스는 향후 주요 무대에서 활약을 펼칠 레이싱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을 처음 선보였다.

팀명은 레이싱을 대하는 브랜드 특유의 강력한 신념과 의지를 담았다는 게 제네시스 측 설명이다. 공식 로고의 경우 한글 단어인 마그마 초성에서 착안해 한국의 정서를 기하학적인 형태로 표현했다.

드라이버 영입에도 공을 들였다. 제네시스는 이날 소속 드라이버인 안드레 로터러와 루이스 펠리페 데라니를 소개했다.

안드레 로터러는 지금까지 출전한 대회에서 총 84회 우승과 166회 포디움에 올라간 이력이 있으며, 루이스 펠리페 데라니는 2016년 데이토나 24시, 세브링 12시 대회를 동시에 석권해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는다.

시릴 아비테불 현대모터스포츠법인장 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총감독은 “제네시스의 모터스포츠 참여는 역사적인 순간이자 흥미로운 도전”이라며 “현대모터스포츠의 다년간의 우승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2026년 WEC 본격 진출에 앞서 세계적인 레이싱팀 IDEC 스포츠와 협업해 2025년 유러피안 르망 시리즈 LMP2에 시범 출전할 예정이다.

▶“‘GMR-001 하이퍼카’, 제네시스 ‘고성능 럭셔리’ 방향성 제시”=이날 공개된 제네시스 ‘GMR-001하이퍼카’는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제네시스의 무한한 가능성과 고성능 럭셔리에 대한 미래 방향성을 보여주는 모델로 평가받는다. 독특한 블랙 컬러 마감과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통해 민첩한 차량 성능을 강조한다.

차량 전면에서 측면까지 이어진 제네시스 시그니처의 두 줄 디자인을 바탕으로 공기역학적인 구조와 볼륨감을 완성했으며, 전면부터 후면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아치형의 ‘파라볼릭 라인’이 적용돼 차량에 강인함과 안정감을 전달한다. 후면에는 액티브 스포일러가 장착돼 주행 안정성과 더불어 역동적인 이미지를 살렸다.

제네시스 측은 이번 GMR-001 하이퍼카 디자인이 향후 고성능 차량 디자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커볼케 사장은 “이번 디자인에 제네시스의 고성능을 향한 열망과 고유의 DNA를 고스란히 녹여내고자 했다”며 “마그마 오렌지 컬러부터 부품 하나하나에 대한 섬세한 엔지니어링까지 한국인의 열정과 에너지가 고스란히 담긴 GMR-001 하이퍼카가 레이싱과 만나 브랜드의 새 챕터를 열어 나갈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이날 행사에서 ▷GV80 쿠페 콘셉트 ▷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 ▷GV60 마그마 콘셉트 ▷X 그란 베를리네타 콘셉트 ▷X 그란 레이서 콘셉트 등 모두 5종의 모델을 함께 전시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두바이=서재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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