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잃었다” 계엄령에 난리난 해외 코인러들…“가짜뉴스인 줄”

비트코인 [연합]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6시간 만에 계엄령 해제가 발표된 사이 해외 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이와 관련 계엄령 사태를 바라보는 색다른 반응도 눈에 띄었다.

이날 계엄령 발표 이후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가상화폐와 관련한 해외 네티즌의 다양한 글이 올라왔다.

‘peacocktail92’라는 아이디의 이용자는 계엄령 발표 후 3500만원가량을 잃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국 코인 시장은 지옥처럼 폭락했고, 나는 내가 설정한 손절매로 인해 약 25000달러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이 혼란 속에서 많은 돈을 번 사람들이 많았고, 누군가는 정말 싼 가격으로 미친 듯이 샀다. 나는 운이 나빴을 뿐”이라면서 “누군가는 집값을 잃었고 누군가는 한 시간 만에 백만 달러를 벌었다”고 말했다.

지난 4일에는 “한국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후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이 6만2000달러로 폭락했다”는 글이 올라와 주목을 받았다.

1200개 이상의 지지를 받은 이 글에 네티즌은 “한국 반감기” “한국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댓글을 적었다. “잠깐, 다시 해.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어. 세일이 필요해”, “나는 이 할인 혜택에 대한 준비가 전혀 안 됐었다” 등의 글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또 다른 네티즌은 “방금 계엄령을 선포한 정부의 화폐로 비트코인을 거래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그 기회는 몇 분뿐이었다”, “시도해 보았지만 거래소 기능이 아무것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또 한 이용자는 “한국 거래소에서 모든 암호화폐 최대 30% 할인 판매”라는 글을 통해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에서의 주요 암호화폐 가격 추이를 정리한 글을 올려 이목을 끌었다.

이 글에는 “제목을 보고 코미디인 줄 알았다. 아니면 북한을 뜻하는 오타인 줄 알았다. 그리고 구글에서 최신 뉴스를 확인해보니 (진짜였다)”, “내가 찾던 블랙 프라이데이/사이버 먼데이 할인 상품은 이거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편 지난 3일 계엄령이 발표되자 국내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30% 이상 폭락했다. 암호화폐를 처분하려는 이들이 몰려들면서 업비트, 빗썸 등 암호화폐거래소는 일시적으로 거래가 마비되기도 했다.

하지만 패닉도 잠시, 비트코인 가격이 불과 10분여 만에 급반등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이때부터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를 타더니 5일 사상 최초로 10만 달러 선을 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 10만 달러 돌파는 2009년 비트코인 발행 후 최초다.

비트코인은 현재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1억444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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