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적금 만기됐는데 그랜저로 바꿀까?”…연말, 준대형중고차車 시세 날뛴다 [여車저車]

연말 시세 하락, 준대형 세단SUV 시세 하락폭 커
국산차 및 수입차 평균 시세 0.72% 하락
GV80, 5시리즈, A6, GLE-클래스 등 준대형 모델 1~2%↓


중고차 구입을 고민하고 있는 한 부부의 모습 (챗GPT로 생성한 사진입니다)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직장인 S(35) 씨는 최근 적금이 만기되면서 1500만원의 목돈을 손에 쥐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늘어난 식구에 맞춰 카시트가 장착될 큰 차로 탈것을 바꾸는 것이 목표다. 오랜시간 엔카닷컴과 보배드림을 ‘눈팅’하던 그에게는 행복한 고민이다. 그가 눈여겨 보던 그랜저 IG와 쏘렌토 4세대 등 자동차가 1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S 씨는 “연말이 되니까 중고차 가격이 확실히 떨어진 것 같다”고 기뻐했다.

엔카닷컴이 5일 공개한 2024년 12월 중고차 시세에서 국산 및 수입 대표 모델의 시세는 전월 대비 평균 0.7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달 시세에서는 체급이 작은 모델 보다 중형급 이상 모델들의 시세 하락폭이 더 큰 경향을 보였다.

12월은 해가 바뀌기 전 차를 처분하려는 경우가 늘어나 매물이 늘어나고, 완성차 할인 프로모션이 활발히 진행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중고차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특히 준대형 이상 차급은 주로 외제차와 고급차의 수요가 많은데, 연말에 많은 프로모션을 쏟아내는 만큼 중고차 시장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구체적으로 봤을 때 엔카닷컴에서는 12월 국산차는 전월 대비 평균 0.47% 하락한 보합세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1% 이내로 시세가 약간 하락한 가운데 일부 모델들이 평균 하락세 보다 크게 시세가 떨어졌다. 제네시스 GV80 2.5T AWD는 1.45%, 기아 쏘렌토 4세대 HEV 1.6 2WD 그래비티는 1.05% 하락한 모습이었다.

제네시스 GV80 [현대차그룹 제공]


반면 경차 및 준중형차 일부 모델의 시세가 미세하게 상승하거나 변동이 거의 없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 부분변경 모델 출시 이후 주목을 받고 있는 스포티지 5세대 2.0 2WD 노블레스는 전월 대비 1.47% 상승했다. 경차의 경우, 기아 더 뉴 레이 시그니처는 0.26% 전월대비 소폭 상승했고, 쉐보레 더 스파크 프리미어는 0.08% 미세하게 상승한 수준으로 전달 대비 시세 변동이 거의 없었다.

수입차는 전월대비 평균 1.02% 하락해 국산차 보다 시세 하락폭이 컸다. 특히 준대형세단에서 BMW 5시리즈 (G30) 520i M 스포츠는 수입차 인기 모델 중 가장 큰 폭인 2.25% 하락했고, 벤츠 E-클래스 W213 E250 아방가르드도 1.17%, 아우디 A6 (C8) 45 TFSI 프리미엄도 1.69% 하락했다.

중형·준대형 SUV의 시세도 하락했다. 벤츠 GLE-클래스 W167 GLE300d 4MATIC은 1.91%, 볼보 XC90 2세대 B6 인스크립션은 1.77%, 포르쉐 카이엔 (PO536) 3.0은 1.33% 하락세를 보였다. 전기 SUV인 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는 전월 대비 2.23%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12월은 연식 변경 등의 이유로 차량 판매 거래가 많아져 가격이 하락해 차량 구매 의향이 있다면 중고차를 마련하기 적정한 시기”라며 “특히 GV80, E-클래스, 5시리즈 등 준대형 모델의 시세 하락세가 두드러져 이 급의 모델을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는 연말 시기를 잘 이용해 볼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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