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써야 하나?” 비상계엄에 ‘빅테크 피난’ 행렬

텔레그램 앱 화면 [헤럴드DB]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로 유튜브·엑스(X)·텔레그램 등 해외 빅테크 플랫폼의 검색량이 급증했다.

네이버·다음 등 포털의 일부 기능에서 일시 오류가 발생하고, 카카오의 서버가 감시당한다는 가짜뉴스로 불안감까지 고조되면서 이른바 ‘빅테크 피난’을 선택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유튜브’의 관련 검색어 ‘유튜브 라이브’의 검색량이 40% 급증했다. ‘엑스(X·구 트위터’) 검색량도 50% 증가해 실시간 인기 트렌드에 올랐다. 텔레그램도 검색량이 급증한 모습이다.

실제 텔레그램은 3일 밤, 지인들의 텔레그램 가입이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이용자들의 사례가 적지 않다.

직장인 서모(39)씨는 “번호가 등록돼있는 친구가 텔레그램에 새로 가입하면 알람이 뜨는데 어제 저녁에만 6~7개의 알람을 본것 같다”며 “혹시라도 국내 SNS 사용이 중지될까봐 텔레그램에 새로 가입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실시간 뉴스를 빠르게 확인하기 위해 유튜브 라이브 기능을 찾은 이용자도 많다. 김모(50)씨는 “네이버 댓글 창 사용이 불가한 걸 확인하고 바로 유튜브 라이브를 틀었다”라고 전했다.

해외 플랫폼을 이용해 오히려 안도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모(26)씨는 “평소 빅테크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유튜브가 해외에 서버를 둬 한국 규제를 받지 않는 해외 플랫폼이라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비상계엄 직후 국내 플랫폼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면서 텔레그램 가입자가 늘고 있는 모습. [차민주 기자/chami@]


비상계엄 직후, 대국민 ‘빅테크 피난’ 발생. [연합]


일시적인 접속 장애와 가짜뉴스도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뉴스 댓글 창은 트래픽이 집중돼 일시 장애가 발생하면서 지난 3일 밤 10시 45분께부터 약 20분간 비상모드로 전환했다. 네이버 카페도 지난 3일 밤 11시께부터 이날 새벽 1시 20분께까지 접속 및 댓글 작성 오류 문제가 발생했다. 4일 오전 2시 기준으로 서비스는 모두 정상화 된 상태다.

카카오톡과 관련된 가짜뉴스도 빠르게 퍼졌다. 카카오톡 대화창에서 계엄 관련 내용을 언급하면 서비스 사용이 제한된다는 소식이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확산했다. 다음 카페도 접속이 되지 않는 현상이 일부 확인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관련 내용은 사실무근이며, 다음카페 오류는 트래픽 급증으로 인한 것”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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