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선택” 사용후핵연료 처분…국민들에게 안전성 알린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저장처분기술개발부 류지훈 박사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사용후핵연료는 지하 깊은 암반에 처분해 방사성 물질이 인간 생활권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사용후핵연료 심층처분이 정말 안전한가에 대한 의문을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국내 연구기관이 처분 안전성을 연구한 결과를 대중에게 직접 공개하는 열린 소통 공간을 마련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사용후핵연료 처분시설과 유사한 환경에서 채취한 각종 시료와 자연현상 연구를 통해 입증된 심층처분의 안전성을 대중들이 직접 관람하고 확인할 수 있는 자연유사연구관을 개관했다고 5일 밝혔다.

저장처분기술개발부 류지훈 박사팀은 심층처분과 관련된 국내외 자연유사 연구 시료를 전시, 분석 및 보관하는 복합 공간으로, 지상 2층 연면적 300m2 규모의 자연유사연구관 건립을 추진했다.

1층은 전시관으로 심층처분 환경과 유사한 지하에서 발견된 처분용기 재료, 벤토나이트 완충재, 우라늄 관련 연구 재료 등 다양한 시료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동영상을 통해 심층처분의 안전성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등 일반 대중들을 위한 소통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2층은 사용후핵연료 심층처분과 관련된 각종 시료를 시공간적으로 관리분석할 수 있는 연구 전용 공간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자연유사 연구자료 구축 및 장기 안전성 평가 연구 등을 수행하고, 그 결과를 1층 전시관을 통해 대중에게 공유하게 된다.

관람객들이 사용후핵연료 심층처분에 관한 자연유사연구관을 둘러보고 있다.[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그동안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에서 우라늄이 지하수에 거의 녹지 않아 수십만 년 동안 70m도 이동하지 못했다는 결과 등 지하 500m 깊이 암반에 사용후핵연료를 처분하면 안전하다는 연구들이 국제학술지 등을 통해 전문가에게 공개되었지만, 일반 대중들이 관련 정보를 접하는 것은 어려웠다.

이번 공개로 사용후핵연료 심층처분에 대한 대국민 신뢰도와 향후 도입될 처분시설에 대한 수용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자연유사연구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사용후핵연료관리핵심기술개발 사업’의 지원으로 연구원 대전 본원에 건립되었으며, 5일 개관식을 시작으로 관람 신청자에게 상시 공개할 계획이다.

조동건 사용후핵연료저장처분기술개발단장은 “자연유사연구관은 향후 도입될 사용후핵연료 심층처분시설의 안전성을 국민께 알리는 핵심 시설이 될 것”이라며 “사용후핵연료의 안전한 처분과 국민 안심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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