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첫 4성 장군 국방부 장관 최병혁…계엄령 후폭풍 속 신속 인사

이종섭·신원식·김용현, 尹 정부 3명 모두 3성 장군


윤석열 대통령은 5일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하고 신임 국방부 장관에 최병혁 주사우디대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인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5일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해 면직하고 후임으로 최병혁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61)를 지명했다.

최병혁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에 임명되면 윤 정부 들어 첫 4성 장군 출신 국방부 장관이 된다.

최 후보자는 육사 41기로 육군 22사단장과 5군단장, 육군참모차장과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등을 지내고 육군 대장으로 퇴역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최 후보자는 국방 안보분야에 넓은 식견을 갖췄다”며 “각지에 야전 경험이 풍부한 작전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이어 “헌신적 자세로 임무를 완수하고 규정을 준수한 원칙주의자”라며 “장관직에 필요한 소신도 겸비해 군 내부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고 평했다.

윤 정부 첫 국방부 장관이었던 이종섭 전 장관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김용현 전 장관까지 모두 3성 장군 출신이다.

이종섭 전 장관은 18년 만에 3성 장군 출신 국방부 장관이었다.

이 전 장관은 육사 40기로 국방부 정책기획차장과 육군 2사단장, 합동참모본부 신연합방위추진단장, 7기동군단장, 합참차장 등을 지냈다.

장관에서 물러난 뒤 올해 3월 주호주 대사로 임명됐으나 채해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에 따른 비판여론 속 같은 달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도 3성 장군 출신이다.

신 실장은 육사 37기로 육사 생도대장과 육군 3사단장, 방부 정책기획관, 수도방위사령관, 합참 작전본부장, 합참차장 등을 지내고 중장으로 퇴역했다.

윤 대통령에게 계엄을 건의했던 김용현 전 장관도 역시 중장으로 퇴역했다.

김 전 장관은 육사 38기로 육군본부 비서실장과 17사단장,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 수방사령관을 역임하고 합참 작전본부장을 끝으로 군복을 벗었다.

김 장관은 전날 “비상계엄과 관련해 국민들께 혼란을 드리고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국방부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비상계엄과 관련한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정진석 실장은 최 후보자에 대해 “국방 안보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높은 식견으로 굳건한 한미동맹을 구축하고 확고한 군사대비태세 유지 등 군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했다.

군 안팎에서는 윤 정부 들어 꾸준하게 3성 장군 출신이 국방부 장관을 하면서 장관들이 전략적 차원의 접근을 못하고 전술적 차원의 접근만 하는 것이 다 3성 장군까지 밖에 못 해서 그렇다는 후문이 돌기도 했다.

신임 국방부 장관에 지명된 최병혁 주사우디 대사.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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