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난달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친(親)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5일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가상자산 관련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고공 행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38% 급등하며 10만달러 터치를 눈앞에 둔 수준으로 치솟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가상자산 정보제공 업체 CC데이터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전 세계 현물 시장과 파생상품 시장에서 이뤄진 가상자산 거래 규모가 10조달러(약 1경4149조원)를 넘었다고 5일 보도했다.
이는 10월 대비 두 배로 증가한 규모다. 가상자산 거래 규모가 10조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별로는 현물시장 거래 규모가 전월 대비 128% 증가한 3조4300억달러(약 4850조원)로, 2021년 5월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파생상품 시장 거래 규모는 89% 증가한 6조9900억달러(약 9883조원)였다. 이는 지난 3월의 사상 최고치를 뛰어넘는 규모다.
지난달 가상자산 거래 규모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국내 증시의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대금을 합친 규모인 4024조원의 3.5배에 해당한다.
CC데이터의 수석 애널리스트 제이콥 조셉은 “이러한 분위기는 규제 당국의 조사 강화에 노출돼온 리플과 같은 가상화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데서 분명하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낙관론은 기관 측면에서도 뚜렷한데, 지난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 규모가 급증했고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상당한 자금이 유입됐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CME에서 지난달 이뤄진 가상화폐 거래 규모는 83% 증가한 2450억달러(약 346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