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후 이틀간 7000억 손 턴 외국인…코스피 시총 2000조도 붕괴 [투자360]

윤석열 정책 동력 우려에 금융·방산주 약세

“강달러,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까지”

반도체 강세·고려아연 200만원 최고가

코스닥 낙폭 키워 0.9% 하락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원/달러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코스피 지수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연이틀 이어진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에 2,440대로 밀렸다. 이로써 코스피 시가총액 규모도 14거래일 만에 다시 2000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종가는 전장 대비 22.15포인트(0.90%) 내린 2,441.85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날보다 7.45포인트(0.3%) 오른 2,471로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전환, 점차 낙폭을 키웠다. 장중 1% 넘게 떨어져 2,440선을 내주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1648억원, 544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317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틀간 725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999조원으로 지난달 15일 이후 14거래일 만에 다시 2000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0원 오른 1,415.1원을 나타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탄핵안 표결 등 정치 불확실성에 강달러, 연말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 출회도 더해져 주가 하방 압력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방산 수출 등 정부 핵심 정책의 추진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관련 종목이 일제히 내렸다.

KB금융(-10.06%), 신한지주(-5.50%), 하나금융지주(-3.25%), 우리금융지주(-3.77%) 등 금융주가 이틀째 큰 폭으로 내렸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8.06%), 현대로템(-6.82%), 한국항공우주(-4.64%) 등 방산주도 하락했다.

삼성전자(1.13%), SK하이닉스(2.98%), 한미반도체(0.4%) 등 반도체주는 강세를 보였다.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은 19.69% 오른 200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으며 셀트리온, 기아, KB금융을 제치고 시가총액 6위로 올라섰다.

업종별로 보면 철강·금속(8.18%), 전기·전자(0.63%), 의료정밀(1.29%) 등은 올랐고, 보험(-3.69%), 증권(-2.22%), 화학(-2.43%), 운수장비(-3.21%) 등은 내렸다.

이날 코스닥 종가는 전장 대비 6.21포인트(0.92%) 내린 670.94를 기록했다.

지수는 2.64포인트(0.39%) 오른 679.79로 상승 출발했으나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다 장 후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219억원 순매도했고 개인도 59억원 팔았다. 기관은 36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알테오젠(-2.2%), 에코프로비엠(-3.88%), 에코프로(-2.24%), 클래시스(-2.81%), JYP Ent.(-1.89%) 등 시총 상위 종목 다수가 내렸고, 리노공업(2.21%), HLB(1.53%), 휴젤(3.05%) 등은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9조2900억원, 5조8864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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