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원 “제 판단 틀렸다…계엄령 주장했던 야당에 사과”

“軍, 정치군 오명 씻으려 노력했는데 있을 수 없는 사태”
과거 야당 ‘계엄 준비설’ 파상공세에 ‘괴담’이라며 반박


여당 소속인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민석 (국방)위원 등 일부 계엄령을 주장하신 야당 위원들께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제 판단이 틀렸다”고 말했다. 자료사진.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여당 소속인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와 관련해 야당 의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민석 (국방)위원 등 일부 계엄령을 주장하신 야당 위원들께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제 판단이 틀렸다”고 말했다.

과거 야당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대통령경호처장 시절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과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등과 ‘경호처장 공관 격려 모임’을 가진 것 등을 두고 ‘계엄 준비설’을 제기하자 ‘괴담’이라며 반박한 데 대해 사과한 것이다.

유 의원은 지난 9월 5일 국회 국방위에서 야당의 계엄 준비설 공세에 대해 “계엄령 괴담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고 황당하다”면서 “이런 괴담이 이어지는 것은 군에 대한 일종의 모독이자 모욕”이라며 역공을 펼친 바 있다.

유 의원은 계엄령 사태에 대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중차대한 안보 현안이 있는 상황 속에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저도 뉴스를 보고 제 귀를 의심했고 믿지를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지난 반세기 동안 정치군, 군의 정치 개입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면서 “반세기만에 다시 이런 있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여당 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들께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이 다른 당의 의원에게 자신의 과거의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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