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김이혁씨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일가족 9명과 함께 목선을 타고 귀순했던 탈북민 김이혁씨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유튜브 채널 ‘이철은NK TV’을 운영하는 탈북민 이철은씨는 5일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네덜란드에서 뜻밖의 비보를 듣고 슬픔에 잠겨 이렇게 글을 올린다”며 “2023년 가족과 함께 목숨을 걸고 서해 해상으로 배를 타고 탈북한 김이혁 님이 어제 뜻하지 않은 잠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슬픈 소식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김이혁씨는 지난해 5월 일가족 9명과 함께 목선을 타고 서해 NLL을 넘어 탈북에 성공한 인물이다. 그는 같은해 11월 하나원을 수료하고 한국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뒤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며 북한 참상을 알리는 데 힘써왔다.
지난 7월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북한인권 간담회에서 김건희 여사와 만나 “한국과 북한이 다른 점은 발언의 자유, 종교의 자유가 있다는 것이고, 무엇보다 한국은 내가 이룰 수 있는 꿈이 있는 곳”이라며 한국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지난 9월 아내 김유미씨와 유튜브 활동을 시작한 그는 “애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하다”며 “북한에서는 통제가 많았고 출신 성분에도 많이 제약을 받았는데 대한민국에는 자기가 노력하고 재능만 있으면 얼마든지 꿈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도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의 자유로운 일상을 꿈꿨던 김이혁씨는 탈북 1년 7개월여 만에 세상을 떠나게 됐다. 이철은씨는 “억압받고 천대받던 북한 땅을 떠나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날만 남았던 김이혁 님의 비고에 같은 고향 사람으로서 가슴이 미어지고 허무함을 견딜 수 없다”며 “김이혁 님이 가시는 길은 억압과 착취가 없는 행복한 길이 되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