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촛불·장외 집회 화력 집중
야권 전체가 발의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5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되면서 탄핵 열차의 본격 출발을 알렸다. 탄핵소추안 가결을 위해선 국민의힘 이탈표가 최소 ‘8표’ 필요하지만, 국민의힘이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며 탄핵 열차는 그 출발을 보장하기 어려운 모양새가 됐다. 자칫 부결로 인한 ‘탄핵 역풍’이 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야권은 이탈표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설 전망이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의결은 12월 7일 저녁 7시 전후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국회의장실과 협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위한 ‘8표’에 대한 물음에 “저희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저희가 8석을 주머니 속에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우리가 8석을 강제로 하겠나. 국민과 언론이 다 나서서 재계가 나서서 국민의힘을 설득하는 것 외에는 무슨 방법이 있겠나”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동훈 대표와 국민의힘 의원들은 답해야 한다. 계엄이 절대 안 일어날 거라고 하셨지 않나”라며 “국민의힘에 제가 요청하고 싶은 것은 탄핵 반대 당론을 하기 이전에 과연 이 내란과 이 쿠데타 사태에 대해서 어떻게 보고 우리가 막을 수 있는가에 대한 밤샘 토론을 했어야 한다”고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불법적인 계엄이 선포되고 국회에서 해제결의안 투표를 했지 않나. 그때는 18명의 국민의힘이 들어왔다”며 “들어와서 해제결의안에 대해서 찬성하고 불법계엄에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했는데 이 18명의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이번에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는 이날 0시 48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본회의에 보고했다. 윤 대통령 탄핵안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제외한 야당 의원 191명이 참여했다. 하지만 이날 본회의 재석 의원은 188명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이 본회의 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는 민주당이 확보한 의석수인 국회 재적의원 과반만으로 가능하지만, 가결에는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200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민주당은 또한 대여(對與) 압박 수단으로 장외 집회 또한 병행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6일 오후에도 비상행동 차원의 촛불문화제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미 우리 장외집회는 12월 7일에 예정이 돼 있었다. 그렇지만 12월 7일에 또 중요한 대통령 탄핵과 관련된 의결이 있지 않나”라며 “국민들이 지금 장외에 나와서 한목소리로 비상계엄에 대해서, 대통령의 위법한 행태에 대해서 지금 질타하고 있고 이 나라를 위해서 국회가 나서야 된다는 부분을 따랐기 때문에 탄핵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7일은 정말 우리 국회에서 모든 총력을 다 기울여서 탄핵 의결에 만반의 준비를 다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그러면서도 비상계엄 해지 의결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국민의힘 의원들도 국회에 들어와서 그러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 탄핵 표결에 저는 양심적인 분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며 “그런 분들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 결연히 나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상현·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