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안 돼”…‘거국내각-중임제 개헌’ 제안
홍준표 대구시장.[대구시 제공]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5일 “우리 당 삼성가노(三姓家奴·세 개의 성씨를 가진 노비)들은 입 좀 닫았으면 한다”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를 또 다시 겨냥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니들이 떠들면 오히려 당에 해악만 끼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한 대표와 친한계를 중심으로 제기된 ‘대통령 탈당’ 요구 등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한 대표가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 개시’ 등을 요구했던 지난 10월에도 “소수에 불과한 특정집단의 가노들이 준동하면 집안에 망조가 든다”며 비판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이날 “2021년 11월29일 대선 앞두고 청꿈(청년의 꿈) 문답에서 ‘이재명이 되면 나라가 망하고 윤석열이 되면 나라가 혼란해질 거다’라고 예측한 일이 있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선 “한여름밤의 뜬금없는 꿈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간부들 비상소집 안했다”며 “한동훈이 반대한다고 했을 때 ‘아 쟤하고는 의논 안했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가 (계엄령을) 해제 요구 했을 때 ‘삼일 천하’가 아니라 ‘세 시간 천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잤다”며 “이튿날 아침 수습책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전날 “두 번 다시 박근혜 정권처럼 헌정이 중단되는 탄핵 사태가 재발돼선 안 된다”며 여야 협상을 통한 ‘중임제 개헌’ 추진을 제안한 바 있다. 그는 “국민의힘은 당력을 분산시키지 말고 일치단결해 탄핵은 막고, 야당과 협상해 거국내각 구성과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는 중임제 개헌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또 홍 시장은 “더 이상 박근혜 때처럼 적진에 투항하는 배신자가 나와서도 안 된다”며 “그 길만이 또 다시 헌정 중단의 불행을 막는 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