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계엄’ 경보에 롤러코스터 탄 환율…1419.2원에 마감

2년1개월來 최고…정국불안에 1430원선 근접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달러당 4.1원 오른 1419.2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달러 가치가 초강세를 보였던 2022년 11월 4일(1419.2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전장보다 0.9원 오른 1416.0원에 출발해 1414~1417원대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일 주요 정치인 체포·수감을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지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뒤 환율이 1420원선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어 군인권센터가 육군 부대에 비상소집 대비 지시가 내려지는 등 ‘2차 비상계엄’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2차 계엄 관련) 제보들이 당에 많이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모든 의원들이 경내에 머무르기로 했다고 밝힌 것도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환율은 오전 장중 한때 1429.2원까지 뛰었다. 장중 기준 2022년 11월 4일(1429.2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다만, 심리적 저항선인 1430원선에서 상단이 막히면서 환율은 다시 1420원대로 내려왔고, 오후에는 1420원선 안팎에서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차 비상계엄 의혹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에 주목했다. 코스피지수 2400선이 붕괴되는 등 정국 불안에 투자심리가 약화되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2차 계엄 제보 관련해서 속보가 뜬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계엄 예상 때문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자극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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