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도 너무 잘나갔나” 뉴욕증시, 고용지표 주시하며 숨 고르기···테슬라 3.2%↑[투자360]

뉴욕증시 3대지수 일제히 하락
테슬라, BOA 목표가 상승에 주가도 올라
코스피, 정치적 불확실성에 외인 순매도↑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전날 3대 주요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시장은 오는 6일 발표되는 11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8.33포인트(0.55%) 하락한 4만4765.7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38포인트(0.19%) 내린 6075.11에, 나스닥종합지수는 34.86포인트(0.18%) 밀린 1만9700.26에 장을 마쳤다.

3대 주가지수는 보합권에서 좁게 오르내렸고 마감 무렵 낙폭을 일부 확대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공개되는 마지막 공식 고용지표이기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은 불확실성을 일단 피하려는 분위기였다.

최근 주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도 데이터를 더 확인해야 한다며 거듭 신중한 자세를 보인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전날 공개 발언에서 “미국 경제가 매우 좋은 상태”라며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관해서도 “조금 더 신중할 여유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11월 고용은 12월 FOMC 회의 향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예상치를 밑돌며 전주보다 크게 늘어났지만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0일로 끝난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계절 조정 기준 22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 21만5000명을 웃돌았고 전주 대비로도 9000명 증가했다. 미국 기업들의 11월 감원 계획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편으로는 3대 주가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경계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브라이언 레오나드 킬리 테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문제는 전반적으로 주식 가치가 과도하게 높다는 것”이라며 “(주가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지만, 시장의 열광이나 행복감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 가까이 떨어지며 악화한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반도체 업황 관련 뚜렷한 악재는 나오지 않았으나 하루 변동 폭이 1~2%에 달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날도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TSMC와 시러스 로직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5% 넘게 밀렸고 전날 강세를 보였던 마블 테크놀로지도 4% 넘게 하락했다. 인텔은 이날도 5% 넘게 떨어지면서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반면,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M7)’ 종목들은 혼조를 보였으나 낙폭이 크지는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1% 이상 올랐고 테슬라는 3.23% 상승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 테슬라 목표가를 기존 350달러에서 400달러로 올리자 주가는 올랐다.

기술기업 전반의 분위기라기보단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 위주로 경계성 차익실현 움직임이 강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원/달러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


한편 국내 증시는 계엄 사태 여파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됐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15포인트(0.90%) 하락한 2441.85에 거래를 종료했다. 외국인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틀간 725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계엄령 후폭풍이 여전해 국내 정치 상황이 주요 외신 헤드라인에 올라오는 가운데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금융당국 개입으로 패닉셀(공포에 따른 투매)이 차단되며 환율과 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하는 수준에서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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