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곳에서 마시면 더 싸다” 카페업계, 구독 서비스 경쟁 열전

공차코리아, 시범 운영 후 구독 서비스
스타벅스 버디패스 구독자 구매 건수 72%↑
“고물가에 충성 고객 확보할 수 있는 기회”


[스타벅스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카페업계가 ‘구독서비스’을 통해 충성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6일 카페업계에 따르면 공차코리아는 지난달 말 구독 서비스 시범 운영을 마치고 정식 운영을 준비중이다. 공차코리아 관계자는 “약 두 달간 직영점 15개에서 진행한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구독 서비스를 리뉴얼할 예정”이라며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다”고 말했다.

공차코리아는 강남본점, 여의도점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테스트를 시행했다. 구독 서비스 내용은 30일간 오전 11시 이전 방문 시 원하는 음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처럼 카페업계는 최근 구독 서비스를 통한 수요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스타벅스도 이달 2일부터 구독 서비스 ‘Buddy Pass(버디 패스)’를 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버디 패스는 매일 오후 2시 이후부터 이용할 수 있는 제조 음료 30% 할인 쿠폰과 푸드 30% 할인(1장), 딜리버스 배달비 무료(1장), 온라인 스토어 배송비 무료 쿠폰 (2장)으로 구성된 스타벅스 최초의 구독 서비스다.

스타벅스는 지난 10월부터 두 달간 버디 패스 시범 운영을 거쳤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버디 패스 구독자의 11월 평균 구매금액과 구매 건수는 서비스 론칭 이전인 9월 대비 각각 61%, 72% 늘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버디 패스는 이용자가 구독 전보다 더 많이 구매하고 더 자주 방문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자체 구독 서비스 대신 타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안도 주목 받는다. 투썸플레이스, 메가커피 등은 통신사 SKT가 제공하는 ‘우주패스’서비스를 통해 가격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구독 서비스를 위한 발판 마련도 한창이다. 카페업계 한 관계자는 “먼저 멤버십 등으로 회원 수를 모집해 일정 수요를 파악하고 나서 구독 서비스로 선보이면 안정적으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디야커피는 자체 멤버십 앱 ‘이디야 멤버스’를 통해 신제품 할인 등 혜택을 제공 중이다. 지난 10월부터는 배우 변우석을 광고 모델로 앞세워 멤버십 회원 확대에 힘쓰고 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현재 누적 회원 수는 최근 650만명을 넘어섰다”며 “11월에 멤버십 신규가입 회원에게 변우석이 추천하는 신메뉴에 대한 할인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구독 서비스를 키우는 배경은 원재료값 상승 부담에 따른 메뉴 가격 인상이다. 지출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구독 서비스를 통해 충성 고객을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달 말 미국 뉴욕 시장에서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파운드 당 3.20달러까지 오른 바 있다. 이는 지난 197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올해만 약 70% 올랐다. 이에, 스타벅스는 지난달부터 아이스음료 11종 톨사이즈 가격을 200원 인상했다. 지난 8월에는 카페 아메리카노 그란데(473㎖), 벤티(591㎖) 사이즈 커피 가격을 각각 300원, 600원 올렸다. 컴포즈커피, 더벤티 등 저가 커피 브랜드도 올해 200~1000원가량 가격을 올렸다.

카페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저렴하게 커피를 마시려는 수요에 맞춰서 할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가 뜨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꾸준히 방문할 수 있는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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