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지지’ 글로벌 노조 메시지
경영계 “계엄 후 가뜩이나 어려운데”
앞서 열린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연설을 하고 있는 숀 페인 위원장. [AFP] |
숀 페인 UAW 위원장이 보낸 서한.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금속노조의 투쟁 지침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요구’ 부분파업을 진행한 현대차·GM 한국사업장 노동자들에게 숀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이 지지 서한을 보냈다.
페인 위원장은 5일(현지시간)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UAW 조합원 및 은퇴자 100만명을 대표해 연대의 메시지를 보낸다”라면서 “오는 11일부터 금속노조가 예고한 무기한 총파업도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다행히도 한국 국회가 계엄령을 해제할 투표를 시행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해제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기쁘게 생각한다”라면서 “금속노조의 행동이 세계 각국에서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노동조합들의 노력 속에서 또한 동지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민주주의와 노동자의 권리를 향한 동지들의 흔들림 없는 헌신이 우리(노동계)에 큰 영감을 줬다”라면서 “앞으로 4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기) 동안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동지와 함께 서겠다”라고 강조했다.
UAW는 흔히 ‘러스트 벨트’라고 불리는 미국 오대호 인근 자동차 공업지대를 중심으로 결성된 자동차 노동조합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지아주 메타플랜트(HMGMA)나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기아 조지아공장 등 미 남부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사세 확장을 위한 비용으로 총 4000만 달러(약 524억6000만원)의 비용을 투입해 노조가입을 독려하는 ‘스탠드업(Standup)’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번 지지선언도 자동차업계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 풀이된다.
UAW 홈페이지에 게시된 美 앨라배마 현대차 노동자가 노조에 가입하려는 이유. 반차를 썼는데 다음 근무자가 오지 않아 아이의 학교 농구경기장에 늦었다는 내용이 주가 되고 있다. [UAW 홈페이지 갈무리] |
UAW는 앞서 기아 노동자를 대상으로 ‘토요일 특근을 할 경우 너무 피곤하다’, ‘근무시간 조정이 안 돼 아이의 학예회에 가지 못했다’ 등 복리후생 확대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앞서 제조업, 에너지, 광산 등 노동자 5000만명을 대표하는 국제제조산별노련(Industriall)은 “민주노총 총파업 등 노동조합의 총력 투쟁을 지지한다”라며 “우리는 민주주의 원칙에 대한 모든 공격이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공공서비스 노동자 3000만명을 대표한 국제공공노련(PSI)도 “계엄령과 독재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총파업을 결의하고 전국적 비상행동을 하기로 한, 용기 있는 노동조합의 결정에 존경과 찬사를 표한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한국 국민과 노동조합의 권리를 공격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굳건히 연대할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경영계는 최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경총은 앞서 노동계의 총파업 선언에 대해 “우리 경제는 내수·수출 부진과 대외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라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정치적 구호를 앞세운 총파업은 사회혼란과 국가경제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는 만큼 자제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서 “지금은 전 국민이 모두 사회안정과 경제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