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미술지 ‘파워 100인’ 중동의 약진…한국 양혜규·이현숙 올라

‘미술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1위에 이름을 올린 후르 알 카시미 [아트리뷰]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영국의 현대미술 전문지 ‘아트리뷰’가 매년 선정하는 ‘미술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중동지역의 큐레이터와 문화계 인물이 눈에 띄게 약진했다.

5일 아트리뷰가 발표한 ‘2024 파워 100′에 따르면 샤르자 아트재단 설립자인 후르 알 카시미가 1위로 선정됐다. 지난 2003년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샤르나 비엔날레 디렉터를 맡고 있는 알 카시미는 아랍에미리트 공주이자 미술계 ‘큰손’이다. 그는 지난해만 해도 36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알 카시미를 1위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아트리뷰는 “개발도상국과 비서양 지역의 예술가와 문화단체를 전면에 내세워 서양 중심의 미술 축을 전환하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미술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21위에 이름을 올린 셰이카 알 마야사 빈 하마드 빈 해리파 알 써니 [아트리뷰]

카타르 박물관의 이사회 의장인 셰이카 알 마야사 빈 하마드 빈 해리파 알 써니도 9년 만에 순위에 재등장했다. 2015년 87위를 차지했으나 이번에는 21위로 크게 순위가 올랐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문화부장관인 배들 빈 압둘라 빈 팔한 아르 사우드 왕자는 41위로 선정됐다.

반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구 갤러리 순위는 크게 떨어졌다. 하우저앤워스의 공동 설립자이자 대표인 이완 워스와 마누엘라 워스, 공동 대표인 마크 파이요는 지난해 14위에서 28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데이비드 즈위너는 19위에서 38위, 에마뉘엘 페로탱은 23위에서 42위, 페이스 갤러리 대표인 마크 글림처는 20위에서 51위로 모두 순위가 떨어졌다.

‘미술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이름을 올린 설치미술가 양혜규와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 [아트리뷰]

한국은 설치미술가 양혜규와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양혜규는 48위(지난해 71위), 이 회장은 96위(지난해 92위)로 선정됐다. 해외에서 활동 중인 한국 출신 인물을 포함하면 정도련 홍콩 M+미술관 부관장이 30위(지난해 17위), 재독 철학자 한병철이 39위(지난해 24위)에 올랐다.

일본에서는 도쿄 모리미술관장인 마미 카타오카가 62위, 아트위크 도쿄의 창설자인 니니가와 아츠코가 85위로, 지난해에 이어 두 명이 순위에 올랐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