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내년 상반기 인가 기대”
인근 ‘마래푸’ 비해 평지 입지
‘1+1공급 취소’ 갈등 해소 주목
‘북아현뉴타운’ 중 가장 입지가 뛰어난 재개발사업지로 꼽히는 ‘북아현 2구역’ 재개발사업조합이 서대문구청에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하면서 사업시행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북아현2구역 재개발사업조합은 지난 2일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했다. 관리처분계획은 분양·이주·철거 등에 관한 세부 계획으로, 인가를 받은 후에 착공이 시작되기 때문에 사실상 정비사업의 마지막 관문으로 꼽힌다.
조합 관계자는 “지난 10월 26일 열린 총회에서 관리처분 계획안과 조합원 이주 결의 및 철거안 등의 안건이 조합원 총 1038명 중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 통과됐다”면서 “관리처분계획 인가에는 평균적으로 6개월 정도 소요돼, 내년 상반기 6월 전후 인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북아현2구역은 대부분 평지고 아현역과 애오개역, 충정로역이 모두 가까운 트리플 역세권이라 강북 재개발 사업지 중 ‘알짜’로 꼽힌다.
재개발 후에는 지하 3층~지상 최대 29층, 28개 동, 2320가구 규모로 바뀔 예정이다. 분양 가구는 ▷조합원 1227가구 ▷일반분양 673가구 ▷보류지 19가구 ▷임대주택 401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조합의 관리처분계획안에 따르면 추정 일반분양가는 3.3㎡당 4800만원이다. 이에 비해 조합원 평균 분양가는 3.3㎡당 2100만원으로 훨씬 낮다.
북아현 2구역 재개발 사업지는 인근 대장 아파트와 비교해서도 분양가나 입지조건에 있어 장점이 뚜렷하다. ‘마포래미안 푸르지오(마래푸)’ 아파트 전용 59㎡ 분양가가 최대 16억3000만원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관리처분계획안에 따른 해당 단지의 같은 면적 예상 분양가는 13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저렴하다.
게다가 ‘마래푸’를 포함해 아현 뉴타운 재개발 단지가 대부분 언덕길에 지어진 것을 감안하면, 북아현 2구역은 상대적으로 평지로 이뤄져 있어 단지 내 통행이 편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북아현2구역 재개발사업조합 내 해결되지 않은 갈등이 있어 사업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지난해 조합에선 1주택말고 추가로 1주택 입주권을 더 받게 되는 ‘1+1주택’ 공급 시, 추가 공급되는 주택은 조합원 분양가가 아닌 일반 분양가의 90%로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 ‘1+1 주택’ 공급 대상자인 약 420가구 중 일부가 2주택 모두 조합원 분양가에 공급해야한다고 주장하면서 조합 내부 갈등이 불거졌다.
이 사업지는 조합원분양가가 일반분양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아 1주택을 추가 배정할 시 조합원분양가로 배정하면,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분담금 규모가 늘어난다. 이에 ‘1+1 주택’ 공급 대상자를 제외한 나머지 약 900가구의 조합원들은 추가 입주권은 일반분양가의 90% 수준으로 배정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결국 지난 1월 총회에서는 아예 ‘1+1 주택’ 공급 취소 안건이 통과됐으나, 일부 조합원이 이에 반발해 조합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사업 일정이 더뎌딜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대문구청 관계자는 “분양 신청을 받을 때는 1+1 공급 계획이 포함됐었으나 이후 총회에서 취소 의결이 나왔기 때문에 절차상에 문제가 없는지 민원사항이 있어 한국부동산원에 검증을 의뢰한 상황”이라며 “검증 결과에 따라 관리처분계획안이 꼭 변경되는 것은 아니고, 종합적으로 검토해 인가 여부를 신중히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