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셀러레이팅, 여성기업 수출 가교역할

여기종, 중기벤처기업부와 손잡고
7년 미만 창업 기업인 대상 지원
뷰티 등 특화업종서 ICT분야 확대
해외 판로확대·홍보 등 가시적 성과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가 시행 중인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은 비하다의 일본 화장품 전시회 모습 [비하다 제공]


중소·벤처기업이 스스로의 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성공하는 사례는 좀처럼 찾기 힘들다. 아무리 제품과 기술력이 뛰어나더라도 자본이나 인력, 네트워크의 한계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여성기업의 경우 특히 더 그렇다. 24만여 여성기업 가운데 수출기업 비중이 채 2%도 안되는 것이 그 방증이다. 여성의 경제활동과 여성 창업이 국가 경제의 한 축으로 커지고 있음에도 이들의 글로벌 진출은 아직 답보 상태에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와 관련 기관의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산하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가 올해 신규 사업으로 시행 중인 ‘글로벌 액셀러레이팅’은 여성기업의 수출길을 넓혀주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종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시행하는 이 사업은 전국 7년 미만의 여성창업인이 지원 대상이다.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여성 창업기업에 국외 판로개척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실무교육, 컨설팅 및 글로벌 홍보 지원, 해외전시회 및 해외투자유치 등을 단계별로 지원한다.

여기종 관계자는 “기존 여성기업 지원사업이 뷰티, 식품, 잡화 등 여성특화업종에만 국한했던 것에서 벗어나 빅테크, AI, 로봇 등 ICT분야와 수출 상위국가 이외 국가의 해외진출의 확대를 도모하는 게 이 사업의 차별성”이라며 “글로벌 액셀러레이팅을 통해 다양한 업종의 참여가 가능하게 됐고, 여성창업경진대회 참가자가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되며 자연스럽게 창업기업의 해외진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게 된 점에서 사업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시행 첫 해임에도 가시적인 사업의 성과가 나오고 있다. 사업 참여기업과 지원, 컨설팅 기업 수는 이미 지난달 당초 목표를 훌쩍 넘어설 정도로 기업들의 호응도 높은 편이다.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발판 삼아 해외수출 실적이 급성장한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화장용 쿠션 퍼프, 용기 등 부자재 및 화장품 완제품 전문업체인 ㈜비하다(대표 서나리)가 대표적이다.

지난 2020년 창업한 비하다는 이듬해인 2021년 첫 수출에 성공한 이후, 올해 330만 달러의 수출고를 기록했다. 전년도의 180억 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주 수출국인 일본을 비롯해 베트남, 태국, 중국 등 시장 다변화를 통해 내년에는 500만 달러 수출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서나리 대표는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던 중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알게 돼 참여하게 됐다”며 “주요 수출국인 일본에서 개최된 전시회에 참가하는 데 필요한 자금 지원부터, 바이어 구축이나 다른 지원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회사가 갖춰야 할 사항들에 대한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그러면서 “글로벌 홍보 지원이나 해외시장개척이 기업 입장에서 큰 도움이 되는데, 내년에는 지원금의 규모나 지원 기업 수가 좀 더 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유재훈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