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한양여대 총학생회의 연대문에 “패도 돼?”라는 댓글을 남긴 서울시 주짓수회 소속 선수 A씨가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한양여대 총학생회의 연대문에 “패도 돼?”라는 댓글을 남긴 서울시 주짓수회 소속 선수 A씨가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서울시 주짓수회는 6일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서울시 주짓수회에서 알려드린다”며 A씨를 징계 처분했다고 밝혔다.
주짓수회는 “징계혐의자는 2024. 11. 12. 한양여대 총학생회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게시한 ‘여자대학은 왜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제하의 게시글에 ‘패도 돼?’라는 내용의 댓글을 작성함으로써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체육인으로서 품위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대상자가 본 사안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사과문을 작성하여 게시하는 등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점, 대상자의 연령이 어리고 본회에 선수 등록한 이후 징계 혐의사건이 처음 발생한 점 등을 감안하여 2024년 12월 5일로부터 자격정지 1년으로 정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한양여대 총학생회 ‘한결’이 지난 12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여자대학은 왜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대자보를 올리며 동덕여대와 연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패도 돼?”라는 댓글을 남겨 논란을 빚었다.
A씨의 인스타그램 계정 소개란을 통해 ‘2025 주짓수 서울시 대표’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A씨가 남긴 댓글은 캡처돼 온라인에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대학에서 대자보를 게시했다는 이유로 폭력의 대상이 되어야 하느냐”, “선수가 폭력을 무분별하게 행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비판했다.
서울 주짓수회에도 항의가 쏟아졌다. “선수가 평생 배운 운동을 여성을 폭행하기 위해 사용하겠다는데 징계 조처를 내리는 것이 옳은 대처 아니냐”, “이름, 후원사, 소속 등을 다 드러낸 상태에서도 폭력적인 성향을 숨기지 않고 드러낼 정도로 책임감 없는 선수는 자격 박탈을 시키는 것이 올바르다” 등의 지적이 잇따랐다.
논란이 확산되자 A씨는“의도와는 다르게 저의 댓글이 불쾌감을 주고 커뮤니티 내에서 갈등을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여대 남녀공학 전환에 관한 글을 보게 돼 그중 남성 범죄에 대한 표현에 경거망동해 지인을 태그해 ‘패도 돼?’란 댓글을 달았다”며 “앞으로는 제가 가진 책임을 다하며 인성 함양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어떠한 징계도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