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출동은 김용현 전 장관이 지시
작전 중 尹 대통령 전화 받아 보고
김용현 국방부 장관(육사 38기)을 필두로 계엄사령관을 맡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46기), 소속 부대에서 계엄군 병력을 동원한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47기)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48기). [사진=연합] |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했던 특전사령관과 수도방위사령관이 6일 김병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튜브 인터뷰를 했다.
두 사령관은 모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담화를 하기 1~20분 전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집무실에서 대기했다고 털어놨다.
곽종근 특전사령관은 “비상계엄이 언론에 보도되기 전에 20여분 전쯤 됐던 것 같다”며 “장관이 어떤 상황이 있을 거다라고만 말했다”고 밝혔다.
이진우 수방사령관도 “대통령이 TV로 성명을 내기 10분 전에 장관에게 전화가 왔다”며 “상황이 좀 위중해서 집무실에서 대기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 다 ‘비상계엄’이라는 말은 당시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비상계엄은 대통령의 담화를 TV로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이후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화상회의로 열었는데 김용현 전 장관은 특전사령관에게 별도로 전화해 임무를 지시했다.
곽종근 사령관은 “특전사는 여러 임무 중에 국회의사당 시설을 확보해서 인원을 통제하는 것과 선관위 시설을 확보해서 외곽을 경계하는 것, 그리고 여론조사 꽃 지역에서 시설을 확보하고 경계하는 것과 같은 임무를 받았다”고 했다.
이진우 사령관은 “화상회의가 시작됐는데 긴급한 상황이라며 수방사령관은 먼저 자리를 떠서 출동해라, 별도 임무가 있다고 해서 나왔고 이후 다시 폰으로 전화가 와서 국회로 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수방사령관은 35특임부대 등 40여명을 먼저 출동시키고 연이어 다른 부대를 출동시켰다고 했다.
이 사령관은 “전체적으로 110명 정도가 현장에 있었다”고 했다.
총기휴대 여부에 대해 묻자 “총기를 들고 갔고 탄약은 안 가지고 갔고 공포탄을 가지고 갔는데 현장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빈 몸으로 내려서 임무를 수행하라고 지시했다”고 답했다.
또 이를 당시 계엄사령관인 박안수 참모총장에게 보고하니 “오케이 굿”이라며 잘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진우 사령관은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서 현장 지휘를 했다.
곽종근 사령관은 “김 전 장관으로부터 국회의사당 안에 인원들을 밖으로 빼내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어떤 목적이었는지 판단이 안 돼서 항명이 될 줄은 알았는데 그 임무를 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곽 사령관은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의 국회 답변에 오해가 있다는 진술도 했다.
5일 열린 국회 국방위에서는 박 총장이 “테이저건을 써야 한다고 특전사령관이 건의해서 쏘지 마라는 지침을 줬다”고 증언했는데 곽 사령관의 말은 달랐다.
그는 “육군총장이 말한 건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말을 이었다.
곽 사령관은 “작전 중심은 국민의 안전이었고 절대 사람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시하고 출동했다”며 “현장 707 특임단에게 공포탄이든 뭐든 사격하지 말라고 지시해 놓고 있는데 바로 옆 법무실장이 ‘사령관 결심 사항이 아니고 계엄사령관이 지침을 주셔야 한다’고 조언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계엄사령관에게 테이저건 등 사용에 대해 확인을 했다”고 밝혔다.
계엄군으로 작전을 할 당시 두 사령관 모두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특전사령관은 707특임단이 이동할 때 “어디쯤 이동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아 “이동중이다”라고 답했고, 수방사령관은 12시께 전화가 와서 “거기 상황이 어떠냐”고 물어서 “굉장히 복잡하고 우리 인원도 움직일 수 없다고 하니 알았다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고 했다.
병력을 출동시켰던 두 사령관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그러면서 2차 계엄은 없다고, 다시 이런 지시가 와도 이번에는 이행하지 않겠다고 했다.
두 사령관 모두 국방부에 인터뷰 승인을 받거나 요청한 것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의 사전 승인 없이 언론 인터뷰 등을 진행했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견책’이라는 징계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