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고려아연 관련 조직적 비방 댓글부대 수사 의뢰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오른쪽)이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강성두 영풍 사장.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다음 달 23일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MBK 파트너스와 영풍이 지난 9월부터 언론 보도와 주식 종목 게시판에 양사에 조직적으로 부정 댓글 및 토론글을 올리는 바이럴 정황을 포착해 관계 당국에 수사를 의뢰한다고 5일 밝혔다.

MBK 파트너스와 영풍 관계자는 “근거 없는 비방 댓글과 악의적인 종목 토론글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ID(계정)들에 대한 제보가 이어졌다”며 “채증 작업을 통해 뚜렷한 바이럴 정황을 포착하고 관계 당국에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말했다.

MBK 파트너스와 영풍은 지난 9월 이후, 고려아연 관련 양사에 관한 기사 약 4000건에 등록된 1만5000여건의 댓글과 ID들, 종목토론실 게시판에 게재된 토론글 약 6000건 및 이에 대한 댓글, ID들을 분석했다. 비방 패턴을 유형화하는 작업을 통해 조직적 바이럴 세력으로 의심되는 계정 40여개를 1차로 선별했다.

이를 통해 ▷활동 시점이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개시된 2024년 9월 13일 이후부터라는 점 ▷맹목적인 비방 글 및 댓글 비중이 100%인 점 ▷비방 댓글 간 표현이 동일하다는 점 ▷비방 댓글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작성한 점 등 4개의 공통 패턴을 지닌 소위 ‘조직적 비방 가능성이 매우 높은’ 다수의 ID들에 대해 신고하기로 했다.

MBK 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투자목적회사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이미 지난달 금융 당국에 고려아연 관련 기사에만 집중적으로 댓글을 작성하면서, MBK 파트너스와 영풍만을 비방하고 최윤범 회장 측을 맹목적으로 옹호하는 내용의 댓글을 작성한 계정들 및 여론조작 의심 사례들에 대해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번 수사 의뢰는 진정서를 넘어서 여론조작에 대한 조직적 부정 댓글 활동과 종목 게시판에서 바이럴 활동,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의 확대 등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고려아연 최대주주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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