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솔루션, 올해 신규상장 기업 공모규모 1위
“최근 상장 기업 공모가 대비 평균 20%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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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잇따른 새내기주 부진과 커지는 국내 증시 불안으로 올해 11월 기업공개(IPO) 시장엔 유독 찬 바람이 불었다.
6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KIND와 기업홍보 컨설팅 업체인 IR큐더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2월 첫째 주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은 70개(스팩·코넥스 상장·재상장 제외)로 집계됐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6개사, 코스닥 시장 64개사였다.
그중 10월 이후 코스피 상장 기업은 더본코리아 1곳, 코스닥은 21개사였는데 이들은 올 초 대비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올해 3분기 신규상장기업 ‘공모가 대비 시초가 상승률’만 해도 평균 93% 상승, 47개사 신규상장사 중 19개사가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이상을 기록하며 전년과 비슷한 성과를 보였던 것과 달리 3분기 이후엔 따블 이상을 기록한 곳이 없는 상황이다.
또한 10월 상장기업의 시초가 상승률이 30.5%였던 것에 비해 11월 시초가 상승률은 오히려 마이너스인 -9.0%를 기록하며 저조한 성과는 두드러졌다. 시초가뿐 아니라 11월에 상장한 13개 기업의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종가도 평균 -9.6%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10월까지의 신규 상장 기업 56개 중 공모가가 희망 가격 범위 상단 이상에서 확정된 기업은 53개에 달하지만 11월 들어 신규 상장 기업 13개 중 상단 초과 기업은 6개·상단 4개·하단 1개·미달 2개로 다소 저조한 성적이었다. 평균 청약 경쟁률도 11월 289.7로, 10월 847.1 대비 크게 감소했다.
한편 올해 1월부터 12월 첫째 주까지 신규상장사의 총공모 규모는 3조6335억원이다. 12월 5일 기준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총 70곳 중 20곳으로 나머지는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의 수익률을 보였다. 올해 공모가 대비 주가 등락률은 5일 종가 기준 우진엔텍이 190.9%로 가장 높다.
공모 규모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올해 누적 신규상장 기업 중 7422억원으로 가장 크다. 올해 상장된 기업 중 주가도(5일 종가 기준) 12만6800원으로 HD현대마린솔루션이 가장 높다. 다음으로 산일전기가 6만700원으로 주가가 높으며 에이피알이 이어 5만3600원을 기록했다.
11월 코스피 대어로 큰 주목을 받았던 더본코리아는 5일 기준 공모가 대비 주가 등락률 7.4%로 주가는 3만6500원이다.
업계에선 11월 12일 상장한 ‘노머스’를 시작으로 IPO 시장을 향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들어서만 오름테라퓨틱을 포함해 5개사가 상장을 취소 또는 연기했다. 앞서 씨케이솔루션과 케이뱅크·동방메디컬·미트박스글로벌이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현재 IPO 시장에서는 올해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방위산업 기업 엠앤씨솔루션이 유가시장에 연내 상장을 앞두고 있다. 엠앤씨솔루션은 4일 공모가를 6만500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희망 공모가(8만∼9만3300원)를 밑도는 금액이다.
상장을 주관한 KB증권 관계자는 “최근 상장한 기업들이 공모가 대비 평균 20%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과 미국 대선으로 인한 국내 증시의 불안정성으로 인한 우려로 정상적인 수요 예측이 어려워 이번 수요 예측 공모가를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확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증시 상황에 내년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쏠린다. 그러나 IR큐더스에 따르면 내년 신규상장 문턱 ‘허들’은 강화된다고 한다. 한국거래소 심사, 금융위원회 효력발생으로 투자자 보호조치 기준이 더 강화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이창희 연구원은 “IPO 부진은 단기투자 형태에 따른 부작용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기관 수요예측 시스템은 수요예측 기간 중 빨리 예측에 참여할수록 공모주를 더 많이 받는 구조인데, 이에 따라 공모주 우선 배정을 위해 공모가 희망 밴드 가격 대비 상당히 높은 가격을 제출하는 기관들이 많아지면서 기업의 적정 가격을 왜곡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수요예측 시장 시스템에 대한 구조적 문제점으로 한동안 국내 IPO 시장에 대한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리스크 확대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IPO 시장의 흥행 여부는 국내 주식시장의 지수 반등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