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해제 후 묵묵부답…與 사과요구에 “고민하겠다”
與 “尹에 가감 없이 의견 전달”…탄핵반대 당론은 유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실]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7일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이 결정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앞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7일 오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추가 입장을 발표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담화 시간과 내용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오후 10시 23분 긴급 대국민 특별담화와 계엄 해제를 밝힌 4일 오전 4시 20분 대국민 담화 이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계엄 선포 이유와 향후 계획을 밝혀달라는 각계의 요구에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이 입장 발표를 검토하는 것은 전날 추경호 원내대표와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 주진우 의원 등과 만나 비상계엄 사태 및 탄핵 정국 관련 수습방안을 논의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전날 국회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사태’ 정국과 관련해 의원총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잘 알겠다. 의원들의 뜻이 무엇인지 잘 경청하고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오전부터 늦은 밤까지 ‘마라톤 의원총회’를 열어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 등에 대한 당내 의견을 수렴했다. 전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사실상 탄핵 찬성 입장을 시사했지만, 의총 결과 탄핵 반대 당론은 유지키로 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5시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표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