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사고 원전과 같은 기종
원전 주변 45만명 사고 시 피난 과제
원전 주변 45만명 사고 시 피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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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1원전 [AP]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일본 주고쿠전력이 혼슈 서부 시마네현 마쓰에시에 있는 시마네 원자력발전소 2호기 원자로를 7일 재가동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012년 1월 정기 검사를 위해 운전을 정지한 지 약 13년 만이다.
주고쿠전력은 이달 하순 발전과 송전을 시작하고 다음 달 상순 상업용 운전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시마네 원전 2호기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직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과 같은 비등수형 원자로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비등수형 원자로가 재가동된 것은 지난 10월 후쿠시마현 북쪽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전 2호기 운전 재개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1989년 상업용 운전을 개시한 시마네 원전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현청 소재지에 있는 원전이다.
재가동을 앞두고 사고 발생 시 원전 반경 30㎞ 내에 거주하는 약 45만 명이 안전하게 피난할 수 있는 실효적인 방법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일본 국내서 제기됐다. 이에 주민들이 지난 5월 시마네 원전 2호기의 운전 재개를 금지해달라고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본은 후쿠시마 제1원전 노심용융(멜트다운) 사고를 계기로 자국 내 모든 원전 운전을 일시 정지했으나, 최근 탈탄소 방침 이행 등을 위해 원전 가동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재가동한 원전은 시마네 원전 2호기가 14기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