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덕수-한동훈 회동’에 “정치적 쇼, 본질은 尹 퇴진”

“임기단축 개헌, 책임총리 여지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담화 규탄 의원총회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0분 간 회동을 한 것에 대해 “정치적 쇼는 별 의미 없다”고 비판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탄핵 참여 촉구 관련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상황의 본질은 대통령의 직무 권한을 당장 박탈하냐 마냐의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동훈 대표도 얘기하다시피 조기에 즉각 퇴진해야 한다, 직무 배제해야 한다고 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도 탄핵이 필요하다, 퇴진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왜 지금 아니냐는 이유는 설명을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탄핵)해야 한다”며 “한덕수 총리랑 맨날 만나서 민생 얘기하는 건 아무런 의미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수석대변인은 ‘임기단축 개헌’, ‘책임총리제’ 등 여권에서 거론되는 방안에 대한 여지를 묻는 말엔 “없다”며 “대통령제 하에선 대통령 2선 후퇴라는 건 없다”고 답했다.

이어 “해법은 대통령을 즉각 직무에서 배제하고 그 이후에 정치권에서 국회에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하는 게 순서”라며 “순서가 거꾸로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표결 전망에 대해선 국민의힘을 향해 “얄팍한 정치적 이해, 배신자 프레임, 탄핵 트라우마 등 국민의힘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정치인들이 국민이 가진 더 큰 고통을 외면한다면 오늘의 작은 승부에선 이길지 몰라도 반드시 국민 앞에 무릎 꿇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법적·정치적 책임을 우리 당에게 일임하겠다’고 표현했는데, 대통령의 헌법상 지위는 주권자가 투표로 권력을 위임한 것”이라며 “위임된 권력은 주권자인 국민에게 가거나 아니면 똑같이 주권자가 위임된 국회에 오거나 둘 중 하나인 것이지 어떻게 정당에게 위임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 자체가 반헌법적인 생각”이라며 “국민의 분노가 윤 대통령의 담화 이후로 커지고 있다. 이 상황에 대해 국민의힘만 이해를 못하고 난파선에 있는 곧 휩쓸려갈지 모르고 자기들끼리 가련한 신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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