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목소리를 왜 내요”…탄핵 정국 임영웅에도 ‘불똥’, 무슨 일?

임영웅과 그의 반려견 시월이. [임영웅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가수 임영웅이 탄핵 정국의 혼란 속에 개인 SNS에 일상 사진을 올렸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임영웅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지난 7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반려견 ‘시월이’의 생일을 축하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후 표결이 진행되고 있던 오후 7시29분 한 누리꾼이 임영웅과 주고 받은 DM(다이렉트 메시지)이라고 주장하며 사진 한 장을 올린 게 논란의 시작이었다.

사진 속에서 임영웅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A씨는 임영웅에게 DM으로 “이 시국에 뭐하냐”고 비판했다. 이에 임영웅이 “뭐요”라고 답하자 A씨는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있는데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다. 앞번(과거) 계엄령 겪은 나이대 분들이 당신 주 소비층 아니냐”고 지적했고, 임영웅은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되고 있던 7일 오후 임영웅이 지인으로 추정되는 누리꾼과 주고받은 DM. [온라인 커뮤니티]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 내용이 담긴 캡처 사진이 확산됐고 누리꾼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런 게 바로 민주주의 무임승차다”, “나라가 어떻게 되든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건가”, “여의도에선 많은 국민이 추위에 떨고 있는데 너무하다” 등 임영웅의 대처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다른 한편에서는 “연예인이 정치색을 가지면 문제가 있는 거다”, “일상을 누릴 자유에 대해 뭐라 하는 사람이 문제”, “왜 다른 사람에게 정치적 입장을 요구하느냐” 며 임영웅을 두둔하는 목소리도 많다.

임영웅은 이 같은 논란에 누리꾼들의 비방 댓글이 이어지자 현재 인스타그램 댓글 기능을 차단한 상태다.

한편 임영웅이 메시지를 주고받은 당시는 탄핵안 표결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단체 퇴장함에 따라 국회 앞에 시민들이 탄핵안 가결을 촉구하며 주변을 에워싸던 시점이다. 이날 저녁 7시 기준 여의도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10만2000명(최대 15만9000명)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주최 측 추산 100만명이 집결했다.

그러나 표결에는 재적 의원 300명 중 195명(국민의힘 의원 3명 포함)만이 참여,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투표가 성립되지 않으면서 탄핵안은 자동 폐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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