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타 본 중동 왕·귀족 10명 중 9명, 바로 구매했죠”

오마르 알주바이디 GMEA 법인장 인터뷰
“중동서 매년 100% 판매 목표 달성, 내년 7~10% 높일 것”
“아프리카 시장도 적절한 시기 진출 계획”


오마르 알주바이디 제네시스 아중동권역본부(GMEA) 법인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위치한 켐핀스키 더 블러바드 호텔에서 가진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두바이=서재근 기자


[헤럴드경제(두바이)=서재근 기자] “중동 시장 진출 초기 중동 지역 왕족 등 VIP 고객을 대상으로 제네시스 차량 테스트 주행을 했고, 참여 고객 97%가 만족감을 보이며 차량을 구매했습니다. 고급화 전략을 통해 아중동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나갈 것입니다.” (오마르 알주바이디 아중동권역본부 본부장)

오마르 알주바이디 아중동권역본부(GMEA) 법인장이 중동 럭셔리 자동차 시장 내 영향력을 빠르게 넓혀가기 위한 실행과제로 ‘하이엔드 고객 맞춤형 고급화 전략’을 제시하고, 중동은 물론 모리셔스 등 아프리카 신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알주바이디 법인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켐핀스키 더 블러바드 호텔에서 가진 미디어 간담회에서 “제네시스는 중동에서 매년 판매 목표치의 100%를 달성하고 있다”라며 “올해 역시 목표치 8000대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치는 목표치를 올해 대비 7~10%가량 높일 계획으로 이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찾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가 중동시장에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현지 시장 환경과 소비자들의 니즈에 초점을 맞춘 고급화 전략이 한몫을 했다.

알주바이디 법인장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시간으로 활용했다”라며 “특히, 중동 국가 왕족, 귀족 등 특정 하이엔드 고객층의 입소문을 통해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였고,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은 운전자가 차량을 먼저 테스트한 이후 구매하는 문화가 많다. 시장 진출 초기 제네시스를 경험한 왕족 등 VIP 고객들의 97%가 차량을 구매했는데 이는 현지 시장에서 매우 높은 수치”라며 “과거에도 지금도 제네시스가 가장 집중하는 것은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제네시스의 품질과 디자인, 럭셔리한 감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제네시스가 지난 2021년 중동에 처음 도입한 ‘원 오브 원’ 프로그램은 대표적인 고객 맞춤형 서비스 사례로 꼽힌다. 고객의 취향과 선호, 개성을 반영한 맞춤형 차량을 주문 제작, 판매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지 특화 전략으로 맞춤형 정장을 의미하는 ‘비스포크’를 자동차 영역에 구현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제네시스 두바이 셰이크자예드 전시장에 전시된 G90 원 오브 원 모델(왼쪽)과 GV80 트와일라잇 에디션 모델. 두바이=서재근 기자


알주바이디 법인장은 “원 오브 원은 말 그대로 오직 고급스러움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누구도 살 수 없고, 그들만이 살 수 있는 차‘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라며 “가장 비싼 모델인 G90 롱 휠 베이스의 경우 차량 가격만 35만달러에 달하며, 이후 공개된 GV80 쿠페, GV80 트와일라잇과 같은 스페셜 에디션 모델도 15만달에서 20만달러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색 마케팅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제네시스는 현지 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두바이의 경우 고급 주택가, 관광 명소에서 활용되는 경찰차가 따로 구분돼 있다. 이들 대부분은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다. 제네시스도 최근 경찰 당국과 협업을 맺었고, 얼굴 인식 및 번호판 인식 기능 등을 탑재한 GV80이 스마트 순찰차로 활용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알주바이디 법인장은 또 “아울러 제네시스는 항상 현지화를 통해 차량에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무슬림들이 기도 방향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 탑재돼 차량이 탑승자에게 메카의 방향을 안내해 줄 수 있다”라며 “이 같은 현지화 노력은 제네시스가 중동 지역 고객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신시장 개척 의지도 드러냈다. 알주바이디 법인장은 “아중동 시장의 경우 (이론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국가는 72개국으로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한 최적의 때와 장소를 검토하고 있다”라며 “최근에는 중동과 한국, 유럽인들이 신혼여행지로 선호하는 모리셔스에 진출했다. 판매량은 적을 수 있지만, VIP를 위한 차량으로 활용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세계적인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지역으로도 확장하고 있지만, 일부 시장에서는 유럽연합(EU)의 규제나 EU와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여러 어려움이 있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라며 “단순히 진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강자가 되기 위한 전략으로 접근 중이며,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방식으로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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