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몰린 여의도서 ‘외부인 화장실 사용 불가’…이 호텔, 별점 테러 당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한 호텔 입구에 세워진 안내문. 논란이 일자 이후 화장실을 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X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 지난 7일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서울 여의도에 집결한 가운데, 한 호텔이 외부인의 화장실 사용을 막았다가 ‘별점 테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날 국회의사당 인근 여의도 A 호텔이 입구에 세워둔 안내문 사진이 확산됐다. 안내문에는 ‘호텔 이용객 외 출입 금지. 외부인 화장실 사용 불가’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와 함께 A 호텔 직원이 실제로 호텔 건물에 들어오려는 집회 참가자들을 돌려보내며 현장을 통제하는 영상이 SNS 상에 공유되기도 했다.

앞서 이 호텔은 집회 전날인 지난 6일 국회 인근에서 사용 가능한 화장실 중 하나로 소개된 바 있다. 당초 누리꾼들은 이 호텔 화장실을 언급하며 “15층 이상 건물이라 화장실을 의무적으로 개방해야 하고 호텔이라 밤새 로비가 열려있다. 다들 거기 화장실 썼다”거나 “집회 때 중요한 정보다. 호텔 건물 화장실은 따뜻한 물도 나오니 훌륭하다”고 안내했다.

‘외부인 화장실 사용 불가’ 방침을 알린 호텔 지도앱에 일부 누리꾼이 별점 테러를 한 모습. [카카오맵 캡처]


그러나 이날 A 호텔 측은 외부인의 화장실 이용을 제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실제 방문하지 않아도 별점을 줄 수 있는 한 지도 앱에 몰려가 ‘별점 테러’를 했다. 이 앱에 지난 6년여간 남겨진 후기는 100여 개 정도였으나 화장실 사용 불가 방침이 알려진 뒤에는 400여 개의 후기가 올라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별점 1개를 주면서 “이 시국에 도와주지는 못하고 미래의 고객을 잃은 것이다”, “이 호텔은 평생 가지 않겠다”, “누구든 손님이 될 수 있는데, 좋은 홍보 기회를 놓쳤다”, “계엄에 찬성하는 불법 호텔” 등의 댓글을 남겼다.

다만 일각에서는 “개방화장실로 지정된 게 아니면 개방 의무가 없다”, “호의를 권리인 줄 착각하지 말라”, “본인 뜻대로 시위 가놓고 남의 업장까지 마음대로 이용하겠다는 게 맞는 일이냐”, “호텔 이용하려면 돈을 줘 가면서 해라” 등 반대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편 호텔 측은 논란이 이어지자 “안전상의 이유로 외부인 개방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뒤 이후 화장실을 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