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대학생 시국대회’에서 대학생들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 |
“국민이 위임한 권력으로 국민 위에 군림했다”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지는 7일 전국 31개 대학 학생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 모여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학생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 모여 ‘윤 대통령 퇴진 대학생 시국대회’를 열고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경북대학교 시국선언 최초 제안자인 김상천 학생은 “계엄령이 터졌을 때 우리는 대학생들의 정치 무관심이 ‘자랑거리’가 아니라 ‘치욕스러운 약점’일 뿐이었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만약 지금보다 더 많은 시민들이 정치에 무관심했다면 그렇게 많은 시민들이 늦은밤 국회로 달려나가 온몸으로 국회를 지킬 수 있었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명 탈정치·반정치 문화의 토양 위에서 극단적 정치가 꽃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시작이다. 비상계엄으로 깨달은 교훈을 절대 잊지 말고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그리고 세상을 위해 우리 더 적극적으로 살자”며 윤 대통령의 탄핵을 외쳤다.
고려대학교에서 시국선언을 제안했던 노민영 학생은 “(윤 대통령은)국민이 위임한 권력으로 감히 국민 위에 군림하려 했다”며 “아무도 잠들지 못했던 그 밤을 깨고 대학생들이 외치기 시작했고, 전국에선 들불처럼 시국선언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대적 사명에 응답하고 역사 앞에 떳떳하게 살고자 하는 학생들이 지금 이 자리에 모였다”며 “우리의 손으로 더 나은 세상을, 더 나은 미래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이날 대학생들은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며 시위를 이어갔다. 집회 주최 측 추산 약 1200여명의 학생들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대학생 시국대회에는 가톨릭대, 건국대, 경희대, 국민대, 경북대, 고려대, 동국대, 부산대 등 총 31개 소속 대학생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