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내년 한국 경제가 올해보다 1.7%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 안팎으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만큼 단기적 경기 부양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8일 ‘한국경제 수정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1.7%로 밝혔다. 지난 9월 당시 2.2%보다 0.5%포인트(p) 내려간 수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한국 경제는 잠재성장률을 하회할 정도로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성장 친화적 정책 기조를 강화하고 단기 경기부양책 도입 등을 통해 성장 경로 이탈을 막는 동시에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소비, 설비투자, 수출은 각 1.6%, 2.7%, 2.7%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건설투자는 역성장(-1.2%)이 불가피하다는 게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금리 하락과 가계 가처분소득 확대, 기저효과 등에 따라 소폭이나마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고용 환경 악화와 자산시장 불안정 등이 소비 회복세를 제한할 가능성이 커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수출과 관련해서는 “세계 경제가 중(中)성장 기조를 유지하면서 주요국 수입 수요가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경기 회복세도 지속돼 수출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올해 큰 폭 증가세의 기저효과로 증가율은 다소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