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막자 실수요자만 남았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9억 이하 거래가 절반[부동산360]

전체 거래량의 50.5% 차지


서울 종로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아파트 전·월세 및 매매 가격이 부착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지난달 전용면적 85㎡ 이하·9억원 이하의 서울 아파트 거래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기며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출 규제 강화로 실수요 위주 거래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11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중 전용 85㎡ 이하면서 9억원 이하인 아파트 매매가 918건으로 전체 1819건의 50.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38.3%를 기록한 이후로 5개월 연속 증가했고, 2월 이후로 9개월만에 다시 50%를 넘었다.

이중 가격대별로 살펴보면 6억~9억원 거래가 434건, 3억~6억원이 346건, 3억원 이하는 138건이었다. 특히 3억원 이하의 아파트 거래는 15%로, 올해 중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올초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고가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다. 그러나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등 정부가 전방위적 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 가운데 ‘신생아 특례대출’ 등 규제를 피한 실수요자 위주 거래가 이뤄지면서 85㎡ ·9억 이하 아파트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1월 서울 전용 85㎡·9억원 이하 아파트 세부 가격대별 거래비중(왼쪽) 및 같은 조건의 거래 비중 높은 상위 10개 자치구(오른쪽). [직방]


자치구별로는 전용면적 85㎡·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총 164건으로 전체의 17.9%에 달한 노원구가 가장 높았고, 그 뒤를 ▷동대문구 9.9% ▷구로구 7.7% ▷은평구·성북구 6.5% ▷강서구 5.7%가 이었다.

노원구에서는 3억원~6억원대 아파트 거래가 103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대표적으로 공릉동 태강아이파크 전용 49.6㎡가 4억5500만~5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한편 해당 조건의 거래 비중이 가장 낮은 자치구는 2건의 서초구이고, 용산구는 4건이 거래되며 그 다음으로 비중이 낮았다.

직방 관계자는 “이달 2일부터 정책대출인 디딤돌대출의 한도가 줄어드는 등 수도권 내 집마련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라면서도 “신청일 기준 2년 내에 출산·입양한 가구가 전용 85㎡·9억원 이하의 아파트 매매시 최대 5억원을 빌릴 수 있는 신생아특례대출 소득요건이 완화되며 이러한 조건의 아파트 거래 비중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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