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비에 써 주세요” 순천 행정복지센터에 익명 기부

매곡동 찾아 100만원 봉투 내밀어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한 부모 가정 혹은 조손 가정에 크리스마스 외식비로 지원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전남 순천시 매곡동행정복지센터(구 동사무소)에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익명의 기부자가 연말을 맞아 가정형편이 어려운 가정을 위해 써 달라며 현금 100만원과 편지가 담긴 봉투를 놓고 사라져 미담이 되고 있다.

매곡동행정복지센터는 9일 “지난 5일 현금이 담긴 봉투를 놓고 간 50대로 추정되는 여성분을 직원들이 곧장 따라갔으나, 자신의 이름이나 신분을 묻지 말아 달라는 부탁과 함께 곧 바로 자리를 떴다”고 말했다.

개봉한 봉투에는 10만원씩 담아 만든 봉투 10개가 담겨 있었으며 한부모 또는 조손가족에 전달해 달라는 짦은 당부의 편지가 동봉돼 있었다.

선순복 매곡동장은 “단순히 금전적인 도움을 넘어 가족들에게 따뜻한 크리스마스 추억을 선물해 주고 싶다는 마음이 전해졌다”며 익명의 기부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매곡동행정복지센터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도심 한부모 및 조손가정 10세대에게 각 10만원 씩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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