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發 위기에 국채금리 상승세…外人 움직임 주목

45년 만의 비상계엄 선포 혼란 확산 중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및 구속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관련 손팻말과 응원봉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탄핵 정국으로 정치적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국고채 금리마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불확실성 장기화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우려에 국고채 시장은 외국인 수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6일 장 마감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620%로 전일 대비 1.7%bp(1bp=0.01%포인트) 올랐다. 5년물 2.663%, 10년물 2.744%로 전 거래일보다 각각 1.3bp, 0.6bp 올랐다.

올랐다 내렸다…국고채 금리 향방 날마다 엇갈려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및 구속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관련 손팻말과 응원봉을 들고 있다. [연합]


비상계엄 사태로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면서 국고채 금리 등락도 날마다 엇갈리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바로 다음날인 4일에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626%로 4.1bp 오른 것을 비롯해 5년물(2.640%)과 10년물(2.765%)도 각각 3.4bp, 5.2bp 상승했다.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서면서 잠시 안정세를 되찾은 듯 보였다. 5일 국고채 3년물 금리 2.603(-2.7bp), 5년물 금리(-2.3bp), 10년물 금리(-2.0bp)로 금리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6일 탄핵 정국이 급물살을 타고 2차 계엄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정치적 불안이 지속됐다. 국고채 금리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경고…국고채 외국인 수급에 주의


지난 6일 미국 언론 포브스는 윤석열 대통령을 ‘GDP 킬러’라고 명명하면서 “윤 대통령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주장하는 투자자들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했다. [포브스 화면 갈무리]


외신은 한국 계엄 사태를 두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경고에 나섰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정치 리스크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고, 포브스는 “윤 대통령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주장하는 투자자들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주는 국고채 수급 물량도 적은 데다 기관 북클로징(장부 결산) 등이 있어 외국인 수급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내 수급상으로 9일에 국고채 3년물, 10일에는 국고채 2년물, 13일에는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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